일부 “IPO 위한 몸만들기” 해석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11번가가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둔 경영을 펼치며 투자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재무건전성에는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지만, 미래성장성에는 어두운 단면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9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02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마이너스(-) 4702억원을 기록하던 투자활동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투자활동에 대한 현금 유출보다 유입이 많아 그만큼 투자활동이 위축됐다는 얘기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기계장치, 건물, 토지 등 사업을 위한 필수 투자자산이나 지분 투자와 관련해 변동하는 수치다. 흑자경영을 선언한 11번가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함에 따라 투자활동 또한 크게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장단기 투자금융상품의 변동에 따라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라며 “비효율적인 직매입 사업을 축소해 경쟁사와 달리 인프라 투자에 대한 니즈가 적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해 매출 5305억원, 영업이익 14억을 기록했다. 쿠폰 지급 등 마케팅비용을 줄이며 매출도 감소했으나 흑자전환에는 성공했다. 쿠팡, 위메프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은 거래액 확대를 위해 여전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하며 적자를 이어가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11번가는 커머스 포털로 발전하기 위해 동영상 리뷰, 실시간 쇼핑 검색어, 추천 검색 기능 강화 등의 서비스 개선을 차별화 전략으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인력 확대, 연구개발 강화 등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 중심의 경영은 소극적인 투자활동으로 연결된다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경쟁사들이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점과 비교해도 미래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허리띠 졸라매기만으론 경쟁력 강화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기업공개(IPO)를 위한 몸만들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ADT캡스 등 자회사를 순차적으로 IPO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11번가 또한 재무건전성 개선 등 등 IPO 준비에 나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