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전, 2017년 4월 시판
장하성 동생 회사에 거액 이동
판매과정·책임소재 등 조사 중
[헤럴드경제=이승환·박자연 기자] 중소기업 지원에 특화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글로벌채권펀드를 고액자산가들에게 적극 권한 시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던 때에 여권 핵심인사였던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동생이 운용하는 회사의 상품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은 1800억원 규모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에 투자한 200여명에게 695억원의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2017년 4월부터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2016년 12월) 김도진 당시 행장의 임기 초반이었고, 행장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던 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환매중단된 펀드는) 2016년 국내 운용사와 증권사를 통해 판매 중에 있었고, 기업은행은 같은해 12월 증권사를 통해 해당 상품을 소개받았다”며 “시장에서 해당 펀드의 리스크를 점검한 후 상품선정 절차를 통과해 2017년 4월부터 판매했다”고 말했다.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는 국내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운용이 기획한 투자 상품으로, 기업은행이 모집한 투자금을 미국 운용사 DLI가 운용하는 방식이다. 디스커버리운용 대표인 장하원씨는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열린우리당 정책실장,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 대사의 동생이다.
문제는 지난해 4월 DLI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 자산의 실제 가치 등을 허위 보고한 것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적발돼 고발당했고, DLI가 운용하는 펀드 자산이 동결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도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아직 US핀테크글로벌채권의 손실률은 불투명하다. 미국 법정관리인이 실시한 DLI 자산실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월 30일 미국 법정관리인이 디스커버리 펀드와 유사한 해외운용사 DLI의 대표펀드(DLIF)의 손실률을 약 60~70%로 공시한 것을 고려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의 핵심은 과연 장하원 씨가 DLI펀드의 문제를 알고 있었는 지 여부와, 기업은행이 불완전 판매를 했는 지의 여부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 김성태 수석부행장을 팀장으로 하는 디스커버리펀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사실 확인 및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