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손님 대부분 출입명부 거짓 기입”

시민들, “망신 견디고 과연 방문 여부 자수할까”

강남구, “업체 협조 받아 역학조사 진행 중”

서울시가 19일까지 유흥업소에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을 내린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유흥업소 문이 닫혀있다. [연합]
서울시가 19일까지 유흥업소에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을 내린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유흥업소 문이 닫혀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36)씨가 증상 발현 하루 전까지 강남 대형 유흥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되며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출입명부의 허위 작성’ ‘현금위주 계산’ ‘타 업소 중복 출근’ 등을 이유로 앞서 발생한 신천지 집단감염 사례보다 파괴력이 더 클 것으로 우려했다.

9일 유흥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신천지 본부에서 압수수색했을 때 나온 명부는 진짜 이름이 적히기라도 했지만 여기(유흥업소)에 온 손님 명부는 절반 이상은 가짜 이름이거나 가짜 전화번호일 확률이 높다”며 “추적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출입명부는 가게 입구에서 직원이 쓰라고 해 작성하지만, 일일이 신분증과 대조하지 않아 사실상 ‘제임스’라고 쓰고 들어가도 모른다”며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문제가 될텐데 누가 이실직고하겠나, 신천지보다 더 숨길 것”이라며 동선 비공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또한 현금 매출이 대부분인 유흥업계 구조상 추적 가능성이 어려운 점도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이쪽 업계 매출의 80% 이상이 현금”이라며 “예를 들어 350만원이 나오면 카드 수수료가 30~40만원이라 대부분 현금으로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흥업계 시스템상 한 곳에 출근한 사람이 여러 곳에 출근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최근 확진자가 나온 해당 업소뿐만 아니라 주변 업소들까지 집단감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남구청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업체 측에 협조를 받아서 당일 동일시간대 있었던 접촉 가능성 있는 사람들 116명을 파악했고, 그 중 100여명 이상 검사해 현재 다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업체 측에서 장부, 카드 내역, CCTV 등을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어 이를 통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보한 명단을 통해 자가격리 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오늘 중으로 격리 통지서도 전달될 것”이라며 “주변 다른 업소 등에게도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A씨와 관련해 “해당 확진자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회피하는 경향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을 진술하거나 고의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유흥업소, 즉 룸살롱, 클럽, 콜라텍에 대해 오늘부터 정부가 설정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인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며 휴업 권고 후에도 영업 중으로 파악된 422개 업소에 대해 “감염병예방법에 나오는 시장의 권한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을 명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일본에 다녀와 코로나19에 감염된 보이그룹 초신성 출신 윤학(본명 정윤학)과 접촉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A씨와, A씨의 룸메이트 B(26)씨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 씨는 방역 당국 조사과정에서 직업을 ‘자영업’으로 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