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환포지션 한도 확대 안팎
“아직 한도 넉넉, 선제적 조치”
외인자금 이탈 진정에 효과
외인은 국내투자 유지 여력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로 채권 등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외화유동성에 문제는 없지만 향후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라는 평가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2010년 10월 급격한 자본 유입과 단기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선물외화자산에서 선물외화부채를 뺀 선물환 포지션의 자기자본 대비 상한을 설정한 것이다. 현재 국내은행 외화LCR(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이 2월 말 128.3%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상회한다.
그간 외화예수금을 늘리고 외화 커미티드라인을 확대하며 외화자금 조달 구조를 탄탄히 구축한 결과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도 아직은 넉넉하다. 그럼에도 은행권에서는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환율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는 발 빠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은행권에선 이번 조치가 환율 방어와 외화자금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를 통해 은행들의 외화자금 공급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현재 선물환 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완화되며 외화 자금을 운용할 운신의 폭을 더욱 열어준 것”이라며 “사실상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얼어붙고 있는 회사채 시장에서 외화자금의 이탈을 일정 부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선물 포시션 한도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외은 지점들 역시 이번 조치 덕분에 채권 등 국내 투자 규모를 유지할 여력이 늘어난 셈이다.
이번 조치로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40%에서 50%로, 외은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올라간다.
B은행 관계자는 “선물환포지션한도 확대는 환율방어와 외화자금이탈 방지 목적이라 보인다”며 “국내은행은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완화된 것이며, 특히 한도상향으로 외은지점의 기존 국내투자금의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