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린북 발표…“경제활동·심리 위축, 불확실성 확대”

백화점·할인점 매출 20~30% 급감…정부 대응 실기 우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정부도 현 경제상황에 대해 “경제활동과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달 백화점 매출이 약 31%, 할인점 매출은 20% 급감했고, 중국인 관광객도 76%나 급감해 내수 부문의 심각한 타격을 반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마비된지 이미 오래인데다 주요 기관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초~중반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에서 정부의 경기판단이 한발 늦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경기 판단이 늦을 경우 이에 대한 대응도 지연될 수 있어 보다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과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의 글로벌 파급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원자재·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그린북에서 “경기개선의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기재부가 이번에 각 기관의 소비 관련 속보치를 집계한데서도 코로나19 타격이 심각했음을 보여주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0.6%, 19.6% 줄었다. 반면 배달 음식을 비롯해 접촉면이 적은 온라인 매출액은 27.4% 증가했고, 카드 국내 승인액도 6.5% 늘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월에만 해도 전년대비 23.8% 증가했으나 2월엔 76.1% 격소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월(-15.7%)에 이어 2월에도 24.6% 감소하며 깊은 침체에 빠졌다.

경제심리도 얼어붙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6.9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2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실적이 65, 3월 전망이 69로 전월대비 각각 11, 8포인트 내렸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이미 발표한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1, 2단계 대응방안을 차질없이 신속히 추진하고 추경예산도 국회 통과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의 대내외 파급영향과 실물・금융 등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전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