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열흘 간 외출금지령 검토
멕시코·우루과이·칠레 수업 중단
‘위험’ 베네수엘라 국경차단 나라↑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중남미 국가도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전 세계 코로나19 사례 집계를 보면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 15개국의 확진 건수는 516명(한국시간 16일 오전 3시 현재)으로 전체(16만2687건)의 0.31%에 불과하지만, 자칫 방심하다 유럽처럼 될 걸 우려해 강력한 조처에 나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43명 확진에 1명이 사망한 파나마를 지역 사회 감염국으로 분류하고, 엘살바도르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미국과 인접한 나라들부터 남쪽으로 위기감이 빠르게 퍼지는 양상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코로나19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10일 동안 집 밖에 나오는 걸 막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열흘 간 아르헨티나를 멈추도록 해야 한다. 더 빨리 할수록 겨울이 왔을 때 위험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남반구에 속한 남미 국가의 상당수는 북반구가 여름일 때 겨울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비행금지 조처를 내렸는데, 이보다 한 발 더 나아 가겠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5명(사망 2명 포함)이다.
확진자가 43명인 페루도 대규모 격리조처를 저울질 하고 있다. 우루과이(확진자 4명)와 칠레(61명)는 2주동안 각급 학교 수업을 중단키로 최근 결정했다. 멕시코(41명)도 오는 20일부터 한 달 동안 학교 수업을 중단한다.
과테말라는 북미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의 입국을 금지했다. 알레한드로 지아마테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TV연설에서 “지금부터 월요일 자정까지 캐나다와 미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격리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나라는 확진자가 1명에 불과한 데도 코로나19가 퍼지는 걸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콜롬비아(34명)의 이반 두케 대통령은 베네수엘라(8명)와 접한 국경을 지난 14일 닫았다. 아울러 16일부턴 유럽·아시아에서 2주간 머무른 사람의 입국을 제한하고, 콜롬비아 시민권이 없는 사람은 어떤 남미 국가에서도 들어올 수 없게 했다.
남미에선 베네수엘라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현재 확진건수는 8건이지만, 지난 수 년간 경제가 망가지다시피해 바이러스 확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을 거란 걱정이다. 수많은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도 지난 3년간 고국을 등지고 떠난 걸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남미 대륙에서 확진자수가 162명으로 가장 많은 브라질도 베네수엘라 쪽 국경을 닫는 안을 고려 중이다.
브라질은 지난 7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수행단이 미국 플로리다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일부 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 집계로는 확진자 수가 이날 200명으로 파악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보우소나루 행정부가 경제 구제를 위해 책정한 13억달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일각에선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