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켓·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할인점 때아닌 특수
-사재기 현상 확산되자…생수·라면·컵밥 매출 급증
-점포 마감 시간 전에 식품·생필품 모두 일시 품절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직장인 김모(40) 씨는 지난 24일 경기 용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방문했다 깜짝 놀랐다. 오후 5시밖에 되지 않은 이른 시간에도 식품 매대가 텅텅 비어있던 것이다. 김 씨는 “불고기·돼지갈비 등 양념육은 물론이고 양파·대파 등 항상 산처럼 쌓여있던 야채와 빵·라면 등도 모두 품절이었다”며 “최근 며칠 사이 온라인몰 주문이 어려워 오랜만에 마트를 방문했는데 전쟁 난 것마냥 식품이 동난 모습을 보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상품이 부족하기는 트레이더스 하남점·위례점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수백명이 줄을 서고 있다. 오후에는 라면·생수 등 비상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찾은 소비자들이 식품 매대를 ‘싹쓸이’하면서 마감 시간 전에 상품이 동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사재기 현상이 최근 들어선 경기권으로 확대된데 이어, 서울에서도 일부 사재기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고형 할인점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연이은 상품 품절로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몰려든 것이다. 특히 대용량 상품을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과 비상식량을 확보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식료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전국 창고형 할인점의 매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19일 이후 큰 폭으로 뛰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빅마켓의 지난 19~24일 매출은 전년 대비 42.3% 늘었다. 품목별로는 라면(268.3%), 컵밥(178%), 마스크(90.4%), 생수(66%) 등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대용량 상품 위주로 증가했다.
빅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한꺼번에 대량으로 식품과 생필품을 구입하고자하는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창고형 할인점은 상품 구색이 단출한 대신 대용량 포장 제품을 대형마트보다 15~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트레이더스의 매출도 같은 기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면(161.3%), 통조림(112.5%), 쌀(83%), 생수(50.1%) 순으로 늘었다.
창고형 할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국 창고형 할인점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온라인몰이 폭증하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자 일부 수요가 창고형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흘러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