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불신 해소가 출발점”
은행장내정자 본지 인터뷰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 행장 내정자가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우리은행 직원들의 자신감 회복을 꼽았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고객 비밀번호 도용 등 사태로 인해 불거진 직원들 간의 불신을 해소해 저하된 사기를 끌어올려야 고객과의 신뢰 회복도 가능하다고 봤다.
권 행장 내정자는 1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우리은행은 3각 축이 무너졌다고 본다. 3각 축은 은행 시스템, 고객 신뢰, 직원들의 상호 불신 등이다”며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 받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결국은 우리은행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현재의 우리은행에 대한 내외부 평가가 ‘위기’라는 평가에 “사실이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은행 내 불신 풍조가 우리은행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영업점 직원들은 본점과 기획부서에서 하는 판매채널에 거리감이 많다. 지금 금융상품이 수천개나 되는데, 영업점 직원들은 결국 상품 선정자체에 문제가 많았지 않냐는 불신이 있다”며 “결국은 고객 접점에 있는 직원들의 상호불신을 없애고 자신감 회복을 못하면 떠나버린 고객의 신뢰를 다시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분석했다.
권 내정자는 우리은행을 떠나있던 지난 3년의 시간이 오히려 최대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2년 이상 우리은행 조직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시장과 고객관점에서 은행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며 “30년 이상 한 조직에 있으면 시각이 매몰될 수 있다. 시장의 관점,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언제부터 출근하시냐’는 질문에 “오늘 우리은행측과 조율을 해봐야 한다. 오늘은 일단 현업인 새마을 금고로 출근을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DLF 사태로 인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손태승 회장이 ‘문책경고(중징계)’를 받았으며, 지난 2018년 우리은행 직원들이 일부 고객들의 비밀번호를 무단변경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금감원 제재심 회부를 앞두고 있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판매 잔액도 은행권 가운데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