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5000주 자사주 매입

LG화학·현대상선도 임원들 매입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책임경영하겠다”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책임경영’으로 부진한 자사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통상 회사 수장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주가가 하락세에 있을 땐 주가 부양 기능도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결국 실적과 회사의 비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전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는 1년사이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주가 부양이 손 회장의 주요 당면 과제 중 하나가 됐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에 대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주요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의 주가도 지난해 고점(40만원) 대비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김종현 사장은 최근 보통주 46주를 주당 31만2500원에 매수, 보유 주식수를 2522주로 늘렸다. 장승세 전무는 169주(주당 31만2000원)를 매수했고, 이종구 전무도 우선주 50주(주당 16만9000원)를 사들였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도 자사주 1400주를 장내 매수해 주식수를 6만1627주로 늘렸다. 회사 수장으로서 ‘책임경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와 함께 해운업 재건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현대모비스도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3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2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 부양의 특효약으로 꼽히지만, 국내 상장사의 경우 소각이 흔한 일은 아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주식 수를 감소시키므로 주당순이익(EPS) 증가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에 기여한다”며 “다만 회사의 비전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가 부양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