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베총영사 제안에는 “대선 이후 논공행상 차원 나온 얘기”
같은날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소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30일 소환했다. 지난 10일 이후 세 번째 검찰 출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후 2시 임 전 최고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임 전 위원은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임동호를 움직일 카드가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며 “경선을 준비하기 전부터 그런 내용이 있었는데 송 부시장에게 왜 그랬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결정한 일이라서 따라야 했지만, 지방선거 때 당에 많이 서운했다”며 “지금와서 보니 (임동호 제거 시나리오는) 진행되고 있던 게 굉장히 악의적이었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은 단수 공천 당시 재심을 요구하는 등 반발을 심하게 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개입의혹에 대해서는 “그럴리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이 고베 총영사를 제안한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대선 이후 논공행상을 하는 차원에서 숱한 얘기들이 나오고 한 것”이라며 불출마 결정 이후 재차 언급이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검찰이 확보한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임 전 위원과 겨룰 경우 불리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 전 위원은 일부 언론에 “시장 불출마를 조건으로 총영사직 제안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친목 성격의 술자리에서 가볍게 나온 이야기”라며 말을 바꿨다. 검찰은 지난 24일 임 전 위원의 자택과 사무실,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추가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에는 김 전 시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시장은 청와대의 개입으로 지방선거에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이날도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나 한 지역이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선거질서를 짓밟는 폭거이고 선거테러”라며 “책임은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한병도 전 정무수석과 송 시장, 송 부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3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 부시장에 대한 영장심사를 연다. 심사 결과는 이르면 당일 밤 나올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