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2019년 외식소비 행태분석
1인 외식 빈도·비용 모두 전년비 증가
전체 사먹는 식사비의 13.3%→16.3%
값싸고 편리…배달·포장음식 ‘클릭클릭’
도시락·삼각깁밥 등 편의점 식사도 급증
국내 외식시장이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이 가운데 배달 외식과 편의점 간편식 등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 분야 성장을 이끈 건 ‘혼밥’을 즐기는 1인 가구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20~30대 소비자들이다. 젊은 싱글족이 외식시장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1인 외식 빈도와 비용은 증가세다. 특히 20대의 외식은 절반 가까이가 1인 외식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외식빈도·외식비 모두 증가세”=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간한 ‘2019년 외식소비 행태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인 외식 빈도와 비용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최근 1개월 내 외식 소비 경험이 있는 소비자 307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전체 월평균 외식빈도는 2018년 20.8회에서 2019년 19.6회로 감소했다. 반면 1인 월평균 외식빈도는 지난해 3.4회에서 올해 4.2회로 0.8회 증가세를 보였다.
1인 월평균 외식 비용은 지난해 3만8928원에서 올해 4만9920원으로 1만992원 뛰었다. 전체 외식비 비중에서 나홀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3.3%에서 올해 16.3%로 크게 늘었다.
연령별 1인 외식빈도를 살펴보면 20대의 혼밥 비중이 두드러진다. 20대는 외식횟수 월 평균 13.3회 가운데 1인 외식이 6.0회(45.1%)를 차지했다.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1인 외식 비중은 차츰 줄었다. 30대는 월 13.8회 가운데 4.3회(31.1%), 40대는 13.0회 가운데 3.9회(30.0%), 50대는 12.5회 가운데 3.3회(26.4%), 60대는 11.9회 가운데 3.1회(26.0%)의 빈도를 보였다.
▶주문편리성 중시…변화하는 외식 소비행태=보고서는 외식을 ‘가정에서 취사를 통해 음식을 마련하지 않고 음식점 등에서 구입해 이뤄지는 식사형태’로 정의했다. 그 종류는 ‘방문 외식’, ‘배달 외식’, ‘포장 외식’으로 구분된다. 직장에 출근해 점심식사를 음식점에서 해결하거나, 치킨 등 배달음식을 주문해 가정에서 취식하는 행위도 외식에 포함된다. 다만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하는 가정간편식(HMR) 제품은 포함하지 않는다.
최근 배달앱 이용 성장세에 따라 배달 외식 부문에서 특히 소비자 행동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배달 외식 부동의 1위 메뉴 ‘치킨’은 최근 배달 메뉴 다양화로 그 비중이 줄었다. 대신 ‘중식’과 ‘패스트푸드’ 비중이 2018년 21.8%, 11.7%에서 각각 26.8% 13.2%로 늘었다. 음식점 선택 요인 조사에선 최근 배달 앱 이용 확산세에 따라 2017년에는 순위에 없던 ‘주문 편리성’ 항목이 지난해 처음 3위(27.5%)에 올랐다. 올해는 그 비중이 30% 가까이(29.5%) 높아졌다. 선택 요인 1, 2위는 각각 ‘맛’(70.2%)과 ‘가격’(46.9%)이 꼽혔다.
▶혼자 간단하게…주 1~2회는 ‘편의점 식사’=외식 소비 행태 중 최근 새롭게 부상한 것이 ‘편의점 식사’다. 편의점 식사가 일상식이 되면서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즐겨먹는 소비자)’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보고서에서 정의하는 편의점 식사란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간편식 등 신선·냉장 형태의 식품으로 컵라면과 컵밥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 1개월간 편의점 식사 경험을 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58.7%로 절반을 넘어섰다. 편의점 식사 빈도는 주 1.6회, 월 5회로 1회당 5849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제품은 도시락이 4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김밥·주먹밥이 28.5%, 햄버거·샌드위치가 14.0%, 다양한 간편식이 9.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외식시장 재편하는 ‘개인화시대’=보고서는 올해 국내 외식산업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개인화 시대’를 꼽았다. 혼밥·혼술족이 늘고 HMR 시장이 성장하는 등 1인 외식시대는 성숙기를 향해 가고 있다. 더 나아가 공동체 생활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식시장에선 혼밥 편의를 강화한 식당과 1인용 단품 메뉴가 크게 늘었다. 직장 동료와 어울리는 대신 집에서 소비 활동을 하는 ‘홈코노미’ 트렌드도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조리용 상품이 늘고 있고, ‘홈카페’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끄는 식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소비자 니즈 맞춤형 소형점포들이 늘고있는 점이다. 개인 취향이 다양화·세분화하면서 다양한 니즈를 공략하는 1인 맛집과 1인 메뉴 또는 이색 메뉴 등을 내건 식당들이 많아졌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