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이루 말할 수 없어…국회·정부 지속적으로 만나 업계 의견 전달할 것”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어제 저녁에만 전화와 문자만 수백통이 왔는데 일일이 다 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렘보다는 책임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제12대 대한주택건설협회(이하 주택건설협회) 중앙회장으로 선출된 박재홍〈사진〉 신임 회장(영무건설 대표이사)는 20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책임감’이란 단어를 먼저 언급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으로 주택건설업계, 그중에서도 중소형 건설사들이 처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 조사에서 건설업의 지난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4.9%를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하락했다. 마이너스 증가율이 5분기 연속 지속된 업종은 건설이 유일하다.
박 회장은 38년여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주택사업에 몸 담으며 업계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그는 “정부가 주택이라는 한가지 품목에 대해 18번이나 강한 규제를 했다는 것은 시장원리에 결코 맞지 않는 일”이라며 “부도 위기에 몰려 있는 지방 중소 건설업계에 대한 출구전략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국회·정부 관계자들과 자주 만나 계속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중도금 집단대출 등 주택금융규제 완화 ▷지방주택시장 회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공공건설 임대주택 표준건축비 인상 ▷주택도시보증공사 분양·임대보증 수수료 인하 ▷민간의 공공택지사업 활성화 등 주요 현안들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택건설협회는 11월말 기준 전국 7678개의 회원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규모의 주택건설 관련 단체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12·16 대책 등 정부 규제 여파로 대형사보다 중견 건설사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발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10대 건설사들의 지방 진출이 한층 활발해졌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해당 지역 중견사들은 일감을 따내는 것이 작년보다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박 회장은 “주택산업의 특성상 건설업계만의 위기에 그치지 않고 가구·이사·인테리어·도배·설비업 등 밑바닥 서민층을 형성하는 연관산업의 붕괴로 이어진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주택사업여건이 불투명한 만큼 주택업체들이 원활하게 주택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택시장을 정상화시키는데 협회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제도 도입으로 인한 효과보다는 부작용 우려가 더 크다”며 “적용 지역 축소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회원업체들의 원활한 주택사업보증을 위해서는 정부가 기존 주택도시보증공사외에 제2보증사 설립을 허용해 보증시장의 경쟁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택건설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112표(61.2%)를 얻어 70표(38.2%)를 얻은 심광일 현 주택건설협회 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는 제9대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장직을 맡으며 지역 건설업계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과 홍보기능 강화 등 향후 협회 운영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박 회장은 “협회가 본연의 기능인 ‘회원사의 등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의견수렴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디지털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유튜브 방송시설을 설치하는 등 제3미디어 기능을 확충해 홍보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