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정치쟁점화 안타까워
아시아나항공 매각, 기간 내 마무리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4일 “대한민국 경제에 엄청난 위기감을 느낀다”며 “지금 상태라면 10년, 20년 뒤에 망한다. 사회 곳곳의 장애물을 대승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의원이 제기한 우리들병원 특혜의혹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대출로, 교묘한 스토리텔링으로 정치쟁점화된 것이 안타깝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급박한 경제상황으로 연금, 노사문화 , 불신풍토 등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호봉제를 유지하면서 정년연장하면 대한민국 제조업은 다 망한다”며 “생산직 연봉이 1억 이상인 곳도 많은데, 임금투쟁한다. 기업을 살리려면 노조도 제3자가 아닌 당사자가 되어 같이 살릴 방법을 찾아야한다. 상생, 양보하고 그분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더 잘 구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중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의 구주가격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양 당사자가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결단 내리고, 기간 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을 살리자는 뜻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매각을 뒷받침하며 대승적 결단을 내린 박삼구 회장님에게 감사하다. 훌륭한 기업인의 덕목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KDB생명의 매각에 대해서는 “지난 2년여에 걸친 노력으로 누가 인수해도 문제 없을 정도로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며 “1차 목표는 달성했고, 매각이라는 2차 목표까지 달성하면 좋으나 매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 시장 상황을 보면서, 좀 더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현재 상황은 금융기관 주도의 구조조정이 불가능하고, 시장 주도 구조조정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기업의 가치제고는 전문가에 맡겨야한다. 이를 위해 KDB인베스트먼트도 만들었고, 대우건설 뿐 아니라 원론적으로는 산은이 가지고 있는 것 중 옮길 수 있는 것은 다 옮기려한다. 빨리 정착시켜서 주도권을 시장으로 넘기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년 산은의 과제로 변화와 혁신,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취임당시 구조조정, 혁신성장, 산은의 경쟁력 강화 3가지를 내세웠다. 구조조정은 거의 마무리됐고, 기업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도록 혁신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이를 더 잘 지원할 수 있도록 산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의혹과 관련해 이 회장은 “정상적인 대출로 정치 쟁점화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과 2017년 대선 기간에 대출이 나왔다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으로 정치 의혹을 제기하는데, 의혹이 있어 보인다고 하면 당시 산은 회장이던 강만수 회장한테 여쭤보라고 하고 싶다. 강 회장이 대선에 좌우될 사람인가”라고 반문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회장 소유의 우리들병원이 2012년 9월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에서 1400억원을 대출받은 게 특혜였고, 이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중단된 데도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거론했다. 2017년에도 산은에서 796억원을 추가 대출받은 점도 문제 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