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아름다움 알린 이영희 작품
파리박물관 먼저 요청...유족 기증
내년 3월까지 파리서 특별전 열려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패션의 나라’ 프랑스의 국립박물관에 우리 한복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4일 프랑스 국립 동양예술박물관인 파리 기메 박물관은 한국의 한복디자이너 고(故) 이영희의 한복 작품들을 기증받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내년 3월 9일까지 ‘이영희의 꿈-바람과 꿈의 옷감’이라는 이름의 특별전으로 열리며, 이 디자이너의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오랜 꿈이 담긴, 특별한 전시이기도 하다.
지난 1993년 이 디자이너가 파리 패션위크에 처음 참여했을 때 현지 언론은 그의 옷을 ‘바람의 옷’이라며 극찬했다.
당시 한 잡지가 한복을 ‘기모노 코레(한국기모노)’로 소개한 것에 대해 이 디자이너는 매우 속상해했다고 한다.
‘기모노를 닮은 한복’이 아닌 “‘한복(Hanbok)이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한복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이 디자이너의 꿈과 디자인 여정이 이번 전시에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이번 전시엔 우리 고유의 옷감인 모시·마의 거친 결을 살린 한복들과 천연 염색·붓 염색으로 고유의 색채가 돋보이는 조각보 등 300여점의 작품은 물론, 26년 전 파리서 처음 선보였던 ‘바람의 옷-한복’도 함께 전시돼 그 의미를 더한다.
이번 기증전은 그동안 파리 패션무대에 꾸준히 작품을 내며 세계 패션계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려온 이영희의 작품에 관심을 가진 기메박물관이 먼저 기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 디자이너는 평생 한복을 연구하고 세계화에 힘을 쏟다 지난해 5월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한복을 곱게 입고 하늘나라로 소풍을 갔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