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카시트, 아기띠, 아동복은 물론 기저기까지 유럽은 유아용품 강국이다. 관련 산업 역사도 깊은 데다 안전기준이 까다로워 출시만으로도 상품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럽 유아용품이 높은 가격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이런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다.
난공불락인 유럽 유아용품 시장을 국내 중소기업들이 뚫겠다고 나섰다.
난공불락에 오히려 약점이 있다는 역발상이 바탕이 됐다. 일단 까다로운 문턱을 넘기만 하면 판매는 생각보다 수월할 것이란 판단을 한 것이다.
카시트로 유명한 유아용품 업체 다이치는 최근 동유럽 국가인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다이치는 동유럽을 시작으로 향후 EU 진출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이치의 동유럽 진출 비결은 엄격한 인증 통과. 이 회사는 자체 생산하는 아기띠 전 제품에 ‘CE인증’을 받아 유럽시장에 걸맞는 품질기준을 충족시켰다. CE인증은 유럽연합(EU)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필수 인증서다. 국내의 KC인증보다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출시된 ‘루이 스포츠 아기띠’는 CE인증과 함께 미국 국제 고관절이형성증 협회(IHDI) 마크도 획득했다. 다이치 관계자는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저출산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더 어려운 시장을 개척해 경쟁력을 배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역발상을 받쳐준 것은 해외 인증과 그 인증을 넘기 위한 치열한 노력. 인증이 수출길의 열쇠가 돼준 셈이다.
일회용 손수건을 개발한 이드베베아기연구소는 미국의 CPSIA와 유럽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오코텍스 인증을 획득했다. CPSIA는 소비자상품 안전 개선법 기준을 충족했다는 뜻이다. 이 법은 12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장난감을 비롯해 의류나 책 등 모든 제품에는 생산자 정보를 부착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납성분 규제를 충족시키고, 화학성분 첨가제인 프탈레이트를 사용하지 않아야만 인증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크림하우스의 ‘프리 범퍼매트’는 ‘오코텍스 스탠다드 100(OEKO-TEX STANDARD 100)’ 1등급을 받았다. 유진메디케어의 ‘스펙트라 젖병소독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료기기로 등록되기도 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