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수출 선행지표 부진
내년 경기침체 우려 원화 타격
글로벌 경제 둔화와 국내 수출부진으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200원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말 1155원에서 7월 1183원으로 올랐다가 8월말 1211원으로 고점을 찍고 지난 9월말 1196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국내 수출의 선행지표인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원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지난해 4월3일 1054원을 저점으로 상승해 올해 1월2일 1119원, 8월30일에는 1211원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평균 환율은 1159원으로 작년 연평균 1101원보다 5.3% 상승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국 제조업 체감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확대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내년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공포감이 재차 수면 위로 부상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질 요인이 없어 그 전에 투자자들이 상단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지난달 말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양호한 외화유동성과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연평균 1200원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예산정책처는 전례없이 낮은 선진국 국채금리로 국내채권이 대체자산으로 외국인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원화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단기적인 글로벌 달러화 강세, 위안화의 약세 가능성은 내년 원·달러 환율의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161원으로 지난 5년(2014~2018년) 1115원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초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내외에서 변동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이후 형성된 상한(평균치 1125원과 표준표차 106.6원의 합)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2000년대 이후 이같은 상한을 크게 넘는 경우는 미국 IT버블 붕괴(2001~2002년)와 미국 금융버블 붕괴(2008~2009년)로 모두 미국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부각되었던 시기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미국경제가 양호한 현 상황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의 충격이 심화되지 않는다면 원화도 중기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나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