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기 수익률 7.2%

채권이익에 환차익까지 ‘쏠쏠’

대체투자 치중한 공제회 추월

올 상반기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자산운용수익률이 6%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덕분이다. 해외 주식·채권 수익률이 달러 기준으로는 부진했지만 원화 환산 과정에서 크게 개선됐다. 국민연금은 그 동안 포트폴리오 내 채권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지만, 올 상반기만큼은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막대한 평가차익을 누리며 수혜를 봤다.

30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6월 말까지의 운용수익률은 약 7.2%다. 2016~2018년 3년 평균 수익률(3.5%)은 물론 1988년 기금설치 이후 연평균 수익률(5.4%) 보다 높다.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이 각각 19.9%, 9.6%의 수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연기금 투자자들도 평년 대비 우수한 성과를 이미 보고했다. 약 17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사학연금은 지난 상반기 8.5%의 수익률(평잔 기준)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및 채권 부문에서 각각 19.3%, 11.3%의 높은 성과를 올린 영향이 컸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도 채권 부문에서 기록한 양호한 수익률에 힘입어 상반기 각각 6.4%, 7.2%의 수익을 냈다.

상반기 수익을 견인한 것은 채권이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3년물이 2.43%에서 1.71%으로, 10년물이 2.62%에서 2.00%로 급락했고, 한국 국고채 또한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외 채권 자산은 약 348조원으로, 자산 내 비중이 50%를 넘어선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또한 채권 비중이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군인연금은 거의 모든 자산을 채권형 자산에 투자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더 공격적인 공제회는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 채권부문의 수혜를 덜 봤다. 13조원 을 운용하는 행정공제회의 채권투자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그 비중이 11.2%에 그친다. 행정공제회는 지난 상반기 4.7%의 수익을 기록했다. 운용자금 28조원 중 약 7조원만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교직원공제회도 6.3%의 수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도 양날의 칼이다. 금리가 올라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이 난다. 국민연금은 2024년까지 현재 절반 이상인 채권자산 비중을 40% 내외로 줄일 방침이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