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국방중기계획’ 들여다보니
경항공모함 2020년 개념설계 착수
다목적 대형수송함을 추가 확보도
북한이 최근 시험·개발을 반복하며 단거리미사일 능력을 크게 확충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은 원점 타격이 가능한 유도탄 전력을 한층 고도화하기로 했다. 또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사실상 경항공모함인 다목적 대형수송함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국방부가 14일 발표한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은 이처럼 북한의 도발 대응 강화와 함께 군사력 증강을 목표로 했다. 국방중기계획은 향후 5년 간 군사력 건설과 운영계획을 담은 중기 로드맵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국방중기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위력개선과 관련해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응 등 북한의 현실적 위협 증대에 대비한 전략적 억제 능력 확보를 위해 34조1000억원을 반영했다는 대목이다. 국방부는 우선 북한의 최근 잇단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 대응 차원에서 전략표적 타격을 위한 유도탄 전력을 한층 더 고도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무, 해성, 장거리공대지유도탄 등 지상, 함정, 잠수함, 전투기에서 발사 가능한 정밀 유도탄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자기펄스탄(EMP)과 정전탄(탄소섬유탄) 등 비살상 무기체계도 개발해 배치할 예정이다.
미사일방어체계 방어지역 확대와 요격능력 향상도 이번 국방중기계획에 포함됐다.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와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 등 정보자산을 추가 확보해 전 방향 미사일 탐지능력을 높이고, 패트리어트와 철매-Ⅱ 성능개량과 배치, 그리고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L-SAM 연구개발을 완료해 다층·다중방어능력을 구축함으로써 최근 드러난 북한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한 충분한 요격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휘통제시스템인 탄도탄작전통제소(KTMO) 성능개량을 통해 동시처리 표적을 현재보다 8배 이상 향상시키고, 다른 탐지·요격무기체계와의 연동 능력도 2배 이상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전술유도무기와 대구경조종방사포, 전술유도탄,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잇따라 시험발사하고 전력화에 나서는 등 단거리미사일의 위협이 증대된데 따른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등 3척을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을 추가 확보하고 2020년 첫 실전배치될 예정인 국내 최초 3000t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3000t급 잠수함 건조 배치 계획도 포함됐다. 특히 독도함과 마라도함(1만9000t급)에 이어 사실상 경항공모함이라 할 수 있는 다목적 대형수송함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상륙작전 지원뿐 아니라 원해 해상기동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된다”며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의 탑재능력을 고려해 국내 건조를 목표로 2020년부터 선행연구를 통해 개념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군 안팎에서는 새로운 다목적 대형수송함은 F-35B 10여대를 탑재할 수 있는 3만t급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영해 침범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라 할 수 있다.
신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