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외감법 따른 감사보수 인상
M&A 등 자문 수수료도 늘어
회계감사 비중 50% 아래로
2018회계연도 경영실적 분석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대형 회계법인의 매출과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외부감사법 개정에 따라 크게 높아진 감사보수와 빠르게 확대되는 인수합병(M&A) 자문시장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정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의 매출은 지난 회계연도에만 20% 넘게 급증했다. 빅4 회계법인의 매출이 조만간 2조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삼정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의 사업보고서(2018년3월~2019년3월)가 공개됐다. 삼정과 한영은 각각 4743억원, 3361억원의 영업수익(매출)을 냈다. 전년과 비교할 때 삼정은 24%, 한영은 27%가량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안진회계법인(5월 결산), 삼일회계법인(6월 결산)의 수익 역시 지난해(약 1조5000억)보다 25%가량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회계법인들의 매출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계법인 모두 M&A 등 딜을 통한 자문 수수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 회계연도상 삼정은 딜 관련 자문 수익이 전체 수익의 50.5%에 달한다. 2394억원을 벌어들였다. 딜 관련 수익은 2016년에 1349억원(전체 수익의 42%), 2017년 1760억원(46%)에 그쳤다. 지난해 삼정은 SK해운 매각, 한온시스템의 마그나 유압제어 사업부 인수 등 거래 재무 자문을 맡았다. 올해에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서 참여했다.
한영 역시 전체 수익의 49.3%인 1658억원 가량이 딜 자문을 통해 발생했다. 2016년 875억원(41%), 2017년 1233억원(46.5%) 등보다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EY한영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아이엠엠(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린데코리아 인수,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 등 M&A에서 회계·재무자문 등을 맡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새롭게 시행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 개정안(신외감법)'에 따라 기업들의 감사보수가 크게 증가한 것도 회계법인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표준감사시간제 도입으로 감사 시간 증가에 따른 보수 상향도 진행 중이다. 외부감사를 통해 삼정은 2018년에 전년보다 183억원 증가한 1328억원, 같은 기간 한영은 192억원 증가한 971억원을 벌어들였다. 삼정은 개별재무제표 1189곳, 연결재무제표 399곳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고, 한영은 이에 대해 각각 928곳, 339곳 감사를 진행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이들 회계법인은 양적으로 감사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감사품질 확보 과정에서 보수가 상향돼 수익성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자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회계감사 부문의 매출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삼정은 회계감사가 전체 수익의 약 32%가량을 차지했는데, 이는 2016년 36%에 비해 4%포인트 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영 역시 2018년에 회계감사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33% 수준이다. 이는 2016년 35%보다 2%포인트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