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온리원’ 전략 일환 업계 최초 정기배송 서비스 론칭
고품질ㆍ기능성 제품 선별 고객에 ‘큐레이션’ 형태로 제안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CJ오쇼핑이 최근 온라인쇼핑몰이 주도하는 ‘정기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홈쇼핑업계에서는 최초지만, 유통업 전체로 보면 이마트, 쿠팡 등 대형 유통사들이 이미 선점한 시장이다 보니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터. 하지만 최근 서울 서초동 CJ오쇼핑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박세동 CJ오쇼핑 금융서비스팀장은 오쇼핑이 지금 시장에 진입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박 팀장은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경제 전망 리포트가 나오고 아마존, QVC 등 글로벌 유통사들도 정기배송 형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쿠팡 등 이미 시작한 다른 업체들과 정면 승부가 아닌 우리만의 색깔을 찾는다면 충분히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현재 약 470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5년 후인 2020년에는 594조원으로, 120조원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오쇼핑이 정기배송 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뭘까. 박 팀장은 큐레이션이 필요한 상품을 발굴하는 ‘MD력(Merchandise力, 상품 발굴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미 4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7500개의 상품을 정기배송하고 있는 쿠팡과 똑같이 휴지나 생수 등 생필품으로 승부를 내는 건 사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쉽지 않다”며 “일반 생활용품보다는 상품 경쟁력이 있거나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상품, 즉 큐레이션이 필요한 상품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팀장이 기획한 첫 정기배송 상품은 바로 ‘에어퀸’이었다. ‘승무원 생리대’로 알려진 이 상품은 개당 600원대의 고가 제품이다.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이 개당 100~200원대임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비싸다.
그는 “첫 방송에서 에어퀸을 3700세트를 준비했는데, 내부적으로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며 “하지만 결과는 완판이었다”고 말했다. 나노 멤브레인 소재로 통기성이 뛰어난데다 소량의 고분자 흡수체로 생리통이 적어 여학생 건강에 좋다는 쇼호스트의 설명이 4050 엄마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상품의 기능에 ‘모성(母性)’이라는 스토리가 더해져 시너지가 난 것이다.
그는 “전체 판매 물량 중 22%가 정기배송으로 판매돼 5% 정도 봤던 내부 예상을 가뿐히 뛰어넘었다”며 “회사 전체적으로 정기배송의 발전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CJ오쇼핑은 올 하반기 정기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 팀장은 이미 ‘2호 정기배송’ 서비스 준비를 위해 미술 작품, 화분, 반찬 등 고가이지만 스토리가 담긴 상품군을 중심으로 협의를 시작했다.
특히 상품군을 확대하고자 구독경제 스타트업들과도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도기, 양말, 와이셔츠 등을 정기배송 전문 스타드업과 함께 PB(자체 상품)로 개발하거나 업체의 서비스를 CJ몰에 입점하는 형식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업체에 대해서는 M&A(인수ㆍ합병)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박 팀장은 “정기배송 서비스는 홈쇼핑업계에서는 정기 결제 시스템이 갖춰진 CJ만 할 수 있는 것으로, 그룹의 ‘온리원(Only One)’ 전략과 일맥상통한다”며 “경영진들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하반기 오쇼핑의 정기배송 서비스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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