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색작업 뒤 항구 1㎞ 밖 해상 정박 -北美대화 재개 모색중 돌발변수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이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부식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18일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미국령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서 1㎞가량 떨어진 해상에 정박돼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선박은 현재 정상 운항 때 수면 밑으로 잠기는 배의 키와 흘수가 수면 위로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상태다. 화물과 연료를 모두 제거해 무게가 가벼워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벌건 선수 부분은 부식이 상당히 진행됐음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다. VOA에 와이즈 어니스트호 사진을 제보한 현지 주민 이현휘 씨는 “보통 선박이 해수와 닿는 부분은 부식이 일어나 주기적으로 아연판 교체작업을 해줘야하는데 아주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도 선박 부식 문제는 압류를 꺼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측은 와이즈 어니스트 압류 이후 항구에 계류된 상태에서 약 일주일동안 전면적인 수색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항구에 계류돼 있는 동안 민간보안업체 사람들이 컨테이너 박스로 일반인의 항만접근을 통제하고 사진촬영도 제한했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수색작업을 마친 뒤 다른 선박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항구에서 1㎞가량 떨어진 해상에 정박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민간보안업체 소형 선박들이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6ㆍ12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친서를 보낸 뒤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협상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또하나의 변수로 떠오를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미국의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에 대해 ‘불법적이고 무도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즉각적인 반환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북 강경론자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지난 1968년 나포해 억류중인 푸에블로호 반환 문제부터 논의해야한다며 맞불을 놓은 바 있다.

한편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작년 4월 인도네시아에서 억류됐으며 미 법무부는 지난달 북한 석탄을 불법운송하는데 사용됐다며 대북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압류조치와 몰수소송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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