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6조 순매수 이어 한미 금리인하 기대감 고조 3년만기 국고채금리 1.533% 2년 7개월래 최저치 '초강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둔화에 따른 채권시장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멕시코 관세 부과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미ㆍ중 무역협상 장기화, 기준금리 인하 등 불안감이 여전해 채권 강세 전망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4조5018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10조578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쓴 데 이어 또다시 기록적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0일 연 1.533%에 장을 마감, 2016년 11월 11일(1.508%)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물(1.577%)이나 10년물(1.661%)은 물론 30년물(1.720%), 50년물(1.712%) 같은 초장기물도 한국은행 기준금리(1.750%)를 밑돌았다.
외국인의 ‘사자’ 행렬에는 대내외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미국의 무역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 미국의 멕시코 관세 부과 계획은 양국 간 협상 타결로 무기한 연기됐지만, 더 중요한 중국과의 협상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일시적인 우려 완화에 10일(현지시간) 큰폭 상승한 미 국채 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채권금리를 낮추는 요인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크게 낮아지면 한은도 금리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현재 2.25∼2.50%인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98.0%에 이르고 있다. 연내 1회 인하 가능성은 14.5%이고, 2회와 3회는 각각 35.3%, 34.1%로, 연내 2회 이상 하향 조정한다는 예상이 더 많다.
부진한 성장세도 문제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0.4%로, 정부 목표(2.6∼2.7%)를 미달할 공산이 커졌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하향한 것을 비롯해, 금융연구원(2.4%), 한국경제연구원(2.2%) 등은 2%대 초중반을 예상하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선 1%대 성장 우려까지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18∼19일 예정된 6월 FOMC와 28∼29일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당분간 횡보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이벤트에서 금리인하 시그널이 더 선명해지거나 미ㆍ중 갈등이 격화될 경우 금리 하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라는 수단을 통해 미ㆍ중 긴장을 유지시키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스스로 연준의 금리인하 여건을 조성하는 모습”이라며 “6월 FOMC와 국채선물 6월물 만기(18일)를 앞두고 롤오버 거래 집중과 외국인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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