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멕시코 관세 철회…현지 가동률 확대 방침 - 중소형 세단 집중…작년 12만2000여대 북미 수출 - 대미 수출기지 위상 제고…‘셀토스’ 배정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관세 결정을 철회하면서 현지에 공장을 둔 기아자동차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멕시코와 미국공장의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북미 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차는 총 12만2000여대에 달했다. 완성차 업체별 대미 수출 비중은 4%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차가 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설립한 멕시코 공장은 미국 국경에서 200㎞ 떨어진 북동쪽에 있다. 멕시코 제3의 도시인 몬테레이와 가까워 노동력 확보에 유리하고 물류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북미 및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인 교두보로 설정한 이유다.
멕시코에선 현재 리오와 포르테(K3), 현대차의 위탁생산 차종인 엑센트가 생산 중이다. 전부 중소형 세단이다. 마진율이 낮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차종이 대부분이다.
기아차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북미에서 판매된 포르테는 2012년 7만5681대에서 멕시코 공장이 완공된 2016년 10만대를 돌파해 2017년 11만759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엑센트의 북미 판매량은 2012년 6만1004대에서 2016년 7만9766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다. 리오 역시 같은 기간 4만275대에서 2만8700대로 감소했다. 중소형 세단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세대교체에 대한 압박이 작용한 탓이다.
북미에서 중소형 세단의 판매는 시들하지만 멕시코 공장의 존재가치는 커지고 있다. 중남미 시장의 판매 호조가 근거다.
실제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생산대수는 2016년 10만7500대에서 지난해 23만7626대로 121% 증가했다. 현대차 위탁 생산 물량은 2017년 1만5080대에서 지난해 5만6974대로 1년새 278% 뛰어올랐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생산체제에 변화가 없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완공된 지 3년에 불과한 멕시코 공장의 생산물량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미 수출 기지로 위상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차를 투입해 가동률을 더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미국 조지아 공장과 함께 북미ㆍ중남미 점유율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옵티마(K5) 등 SUVㆍ중형 세단 생산에 집중하고 멕시코에서는 자체 모델과 위탁 차종 등 중소형 세단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하반기 출시하는 소형 SUV ‘셀토스’를 어디에 배정할지가 미지수다. 40만대 생산이 가능한 멕시코 공장의 현재 가동률은 약 80% 수준이다. 자동화 첨단 설비와 부품 공급 시스템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셀토스’의 생산기지가 될 가능성도 높다.
‘셀토스’를 멕시코 공장에 배정할 경우 가동률은 100%를 채울 전망이다. 더불어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북미에서 호조세를 보이는 조지아 공장의 생산규모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세대 옵티마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확정됐지만 셀토스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며 “가동률과 물류 인프라, 수요 등을 면밀하게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