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후임총리 선거개입 논란 런던시장 “파시스트 버금가” 도널드 트럼프의 영국행이 시작도 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벤트가 되고 있다. 3~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국빈방문 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각종 구설수가 뒤따르고 있다. 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자에게 지지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 분담금을 내지 말고 EU를 떠나라고 훈수를 두는 등 내정 간섭 및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나는 결코 메건 마클을 ‘형편없다’고 부른 적이 없다”며 “가짜뉴스 미디어가 지어낸 것”이라며 발언 자체를 부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 31일 영국 일간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메건 마클 왕자비가 2016년 미국 대선 때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 “그가 그렇게 형편없는지 몰랐다”고 말해 논란이 일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영국이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공정한 합의를 못한다면, EU분담금 정산, 이른바 이혼합의금으로 490억 달러(약 58조원) 제공을 거절하고 떠나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또 이날 영국 일간 ‘더선’과의 인터뷰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에 대해 “훌륭한 총리가 될 것 같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발표해 후임 총리 선출이 예고된 시점에서, 트럼프가 외교적인 결례를 무릅쓰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논란을 불러 왔다.

당장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다음 총리가 될 사람을 결정하려는 시도는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간섭”이라고 지적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언사는 ‘20세기 파시스트’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디크 칸 시장은 2일자 ‘옵저버’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점증하는 국제적 위협의 가장 끔찍한 사례 중 하나”라고 썼다.

미국 CNN방송은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국내 정치에 대해 저돌적으로 뛰어들고 왕실 호스트들에 대한 모욕 위험이 있는 발언을 내뱉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안그래도 영국에서 인기가 좋지 않은데 더 심해질 것 같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대 25만명의 시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기 위해 런던 거리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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