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1인가구·10대가 매출 주도 판매 비중 40% 눈앞…봉지라면 추격 간편식 형태…편의점 소비 80% 육박 색다른 맛으로 진화…시장공략 강화

‘편의점, 1인 가구, 10대’가 용기면(컵라면)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편의점이 대표적인 유통 채널로 떠오르고 1인 가구가 늘면서, 간단한 한 끼인 용기면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탓이다. 용기면은 4~5개 묶음 제품으로 판매하는 봉지라면과 비교해 간편식 형태에 가깝다. 색다른 맛에 도전하길 즐기는 10대를 공략한 이색 제품도 쏟아져 나온다.

29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우리나라 용기면 시장 규모는 2016년 6800억원에서 지난해 7670억원까지 성장했다. 같은 기간 라면 시장에서 용기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33.3%에서 37.5%까지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2015년 대비 2017년 봉지면 매출이 0.8%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용기면 매출은 20.1%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용기면이 봉지라면에 비해 부실하다’는 소비자 인식은 옛말이 됐다.

▶시대를 앞서간 용기면…언제부터 소비?=용기면이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끓인 물만 부어 3분 후에 먹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던 용기면은 1971년 일본의 닛신에서 처음 출시됐다. 국내 용기면은 1972년 3월 삼양식품에서 생산한 ‘컵라면’이 최초다. 현재 방식과 유사한 원형 용기 내부에 면이 들어 있는 형태였다. 하지만 당시 용기 제조원가가 비싸 봉지면(당시 22원)에 비해 4배 이상의 가격(100원)을 책정했고, 초기 판매는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1970년대 초 컵라면은 시대를 너무 앞서간 제품”이란 평가도 나온다.

용기면 소비는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확산됐다. 농심은 1982년 육개장사발면을 내놓았고, 1988년 올림픽 공식 후원사를 맡아 육개장사발면을 집중 홍보했다. 외국인들이 사발면을 먹는 모습이 TV 중계를 타며 용기면에 대한 대중 소비는 급격히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당시 미국 NBC 관계자들은 육개장 사발면을 미국의 햄버거에 견줄 제품으로 보았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1020 공략, 편의점서 ‘대세’ 떠올라=30여 년이 흐른 지금 1인 가구가 늘고 편의점 이용이 보편화된 소비 환경은 용기면 시장에 날개를 달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1~2년 새 용기면으로만 출시하거나, 용기면으로 먼저 선보이는 신제품을 늘리며 편의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7일 옥수수와 치즈맛을 조합한 비빔타입 용기면 ‘콘치즈면’을 출시하며 “젊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맛을 선호하는 만큼 기존 짜장이나 매운 소스의 비빔면을 벗어나 색다른 맛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콘치즈맛은 최근 식품업계 트렌드로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스파게티토마토ㆍ까르보나라 등 4종에 이어 콘치즈면도 용기면으로만 내놓은 신제품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쯔유간장우동, 참참참 계란탕면을 편의점 입점에 용이한 용기면 형태로 먼저 출시했다. 파스타테이블 2종, 왕갈비통닭볶음면은 용기면으로만 선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편의점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삼양식품의 용기면 매출 비중은 2016년 26.8%, 2017년 30.8%, 2018년 33.8%에서 올해 5월 기준 34%까지 증가했다.

오뚜기도 현재 총 37개에 달하는 용기면 품목을 갖고 전체 매출의 37.8%를 용기면에서 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용기면의 주 타깃 연령이 봉지면과 비교해 어려 새로운 제품에 대한 시도는 용기면이 더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용기면의 맛은 점점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용기면은 진화중=실제로 편의점에서의 용기면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편의점CU 라면 카테고리에서 용기면 매출 비중은 2015년 76.8%에서 올해 1~5월 79%로 증가 추세다. 반면 봉지면 매출은 2015년 23.2%에서 올해 21%로 줄었다. 또 전자레인지로 조리가 가능한 겸용 용기 적용 제품이 늘며 용기면 진화는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점차 편리한 것을 찾고 있어 용기면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업체들도 용기면을 통해 다양한 맛과 형태의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어 관련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k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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