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라이프스타일 성장력 높여서 투자회수 주가 인수가보다 10% 낮아 매출 이어 수익회복 관건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주방생활용품 전문업체 락앤락을 인수한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으로 변모시킨다. 기업가치를 올려 투자회수에 나서기 위해서다.

28일 어피너티 및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락앤락 인수 2년을 맞이한 올해 어피너티의 목표는 실적 개선으로 요약된다. 그동안 기업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단행했다면, 올해부턴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처럼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한편 플래그십 스토어 ‘플레이스엘엘’도 확대할 계획이다. 어피너티는 2017년 8월 락앤락 지분 63.56%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경기 안산과 서울 송파에 문을 연 라이스프타일 매장 플레이스엘엘을 확대하고, 판매하는 제품 또한 소형 가전,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시장 성장 한계,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밀폐용기 사업만으론 회사 성장을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질개선 작업에도 돌입했다. 인수 당시 전체 매출의 약 70%가 해외에서 창출됐지만 재고 관리 등을 위한 ERP 시스템도 없었던 상황이었다. 기존의 중국, 베트남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는 게 어피니트의 판단이다.

2년간의 경영효율화 작업이 올해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지가 관건이다. 2016년 4251억원에 이르던 매출은 2017년 4174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 4343억원으로 회복됐다. 문제는 영업이익다. 2016년 602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은 2017년 516억원, 2018년 365억원까지 감소했다. 2016년 14%까지 오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 실적인 매출 1058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 73% 감소한 수치다.

어피너티는 주당 1만8000원에 락앤락을 인수한 가운데 현재 락앤락은 전일대비 0.3% 떨어진 1만6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는 락앤락이 올 1분기 어닝쇼크를 최저점으로 보고 올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어피너티가 경쟁모델로 삼은 무인양품이 최근 무서운 속도로 한국 매장을 넓히고 있어 플레이스엘엘이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락앤락은 올해 실적 반등, 외형 확대 등을 달성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미국 타파웨어 등 다국적 기업에 락앤락을 매각하는 엑시트 전략을 이루기 위해 해외 시장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