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64억 대비 $300억 이상↓ 유가 급등하면 적자전환도 가능 위안화 환율이 원화가치에 영향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반도체 산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00억 달러대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치(500억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지난해 국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64억달러였지만, 올해 들어 반도체 부문에서만 약 300억달러 안팎의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를 감안할 때 500억달러대 경상수지 흑자를 전망하는 국책 연구기관들의 전망은 낙관적인 편향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수치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 컨센서스 기반으로 두 회사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10억 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원ㆍ달러 1190원 가정). 김 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한국 경상수지의 핵심”이라며 “최근 경상수지 악화로 원화 약세 역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3월 국내 경상수지도 이미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상태다. 1분기 경상흑자 규모는 11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반도체 수출은 21% 줄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3.6% 감소,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4월 역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줄어든 상태다.
또하나 변수는 ‘유가’다. 반도체 경기 둔화에 이어 유가 상승세까지 겹친다면, 최악의 경우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0억~90억달러 감소한다.
다만, 이처럼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 그에 따라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어설 가능성은 적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9일(현지시간) 배럴당 0.33달러(0.6%) 하락한 58.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추가 약세 여부도 관건이다.
김 센터장은 “중국 위안화가 약해져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치솟으면 한국 원화가 동조화돼 경상수지와 무관하게 원화 약세가 더 진행될 수 있다”며 “다만 달러당 7위안 이상 수준은 자본 유출과 중국 기업들의 외화부채 부담으로 인해 중국에 시스템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어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막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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