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매출감소·불매운동” 우려

미국 실리콘밸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때리기’의 유탄을 맞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화웨이 금지조치가 퀄컴이나 인텔 등 미국 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적지 않은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첨단부품을 공급하는데, 화웨이 판매가 감소하면 곧 이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는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를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조치는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

전문가들이 앞으로 상무부가 얼마나 수출 허가를 내줄지, 허가를 내주기는 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기존 미국 업체와 맺은 공급망에 변화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 기업으로부터 약 110억 달러치 부품을 구매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화웨이 주요 협력사 모임에 참석한 미국 기업은 33개로, 중국 업체 25개보다 많았다. 스마트폰칩은 퀄컴과 브로드컴으로부터 사들이고 있으며 오라클은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주요 공급자다. 여기에 2차, 3차 협력 업체들까지 포함하면 화웨이 봉쇄에 따른 실리콘밸리의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 화웨이는 “화웨이보다 화웨이와 함께 비즈니스를 하는 미국 기업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려는 즉각 반도체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이후 마이크론과 스카이웍스는 각각 11.4%, 10.1%씩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스카이웍스의 매출 가운데 약 10%가 화웨이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 미국 제품의 직접적인 판매 감소도 예상된다. 미국 로젠블랫증권사의 중국 기술ㆍ미디어ㆍ통신섹션 담당 준장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금지조치로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을 포함한 미국 브랜드 제품 불매운동을 벌일 수 있다”고 CNBC에 밝혔다.

미국 기업의 피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닌 수잔 손턴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보다 정치 환경을 통제하기 더 쉽다”며 “시진핑 주석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더 빨리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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