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궐련형 담배 점유율이 박스권을 뚫고 63%대로 올라서며 질주하고 있다. KT&G의 시장 점유율이 63% 이상으로 올라선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10일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궐련형 담배 시장에서 KT&G의 점유율은 6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1.7%)보다 1.4%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KT&G의 시장 점유율이 63%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KT&G는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궐련형 담배 시장에서 점유율이 90%대를 유지하며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외산 담배가 본격적으로 수입된데다 민영화 과정을 겪으면서 2010년에는 50%대까지 하락했다.
백복인 KT&G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점유율이 다소 개선됐지만, 58~61%의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 1분기 10년 만에 63%대를 회복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KT&G의 시장점유율이 개선된 것은 한정판 및 신제품 출시 등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 전략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 출시된 디스 아프리카 썬데이의 시장 반응이 좋았고, 1월과 3월에 각각 판매된 보헴 파이프스코티와 보헴 슬림핏 브라운 및 스키니 등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자담배의 등장으로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KT&G는 나름 선방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 1분기 궐련형 담배의 총 수요는 145억 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억 개비)보다 3.2% 줄었다. 하지만 KT&G의 국내 판매량은 91억 개비로 같은 기간 1% 줄어드는데 그쳤다.
유진투자증권 정소라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리포트에서 “국내 일반궐련의 경우 시장 축소 상황 속에서도 1분기 점유율 63.1%를 기록하는 등 점유율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꾸준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2030 고객층에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균판매가격(ASP) 측면에서도 2월 면세가격 인상효과와 함께 고가제품 비중 확대가 이뤄지며 매출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KT&G는 최근 시장이 커지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KT&G의 전자담배 ‘릴’의 전용 스틱인 핏의 시장 점유율이 3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신소연 기자/carrier@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