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무역대표부 “ICT·바이오 인재 취·창업 한국에 첫 개방” 서울서 ‘핀란드데이’ 이어 이달 ‘일자리대전’ 등 잇단 유치행사

핀란드는 개방적 사고와 혁신 인프라를 정비, 스타트업 창업과 관련 해외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 제공]
핀란드는 개방적 사고와 혁신 인프라를 정비, 스타트업 창업과 관련 해외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 제공]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혁신강국’이자 ‘스타트업천국’ 핀란드가 국가적 인재유치 정책을 마련하고 첫 대상으로 한국을 꼽았다. 한국 청년인재에 대해 자국내 취업은 물론 유학, 이민, 창업까지 폭넓게 문호를 개방하고 손짓하는 중이다.

8일 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총리실·경제고용부·교육문화부·재무부·내무부·외무부 등 범부처가 ‘탤런트 부스트(Talent Boost)’ 정책을 마련했다.

정책에 따라 취업·유학·이민은 물론 외국인 창업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유치 대상은 공학 전공의 20, 30대 졸업자나 경력자, 연구개발자 등.

이 정책에는 주요 산업도시인 헬싱키, 투르쿠, 탐페레 시정부가 함께 참여한다. 해당지역 기업에 해외 인재의 취업을 알선하고, 채용된 가족의 정착까지 지원한다.

핀란드가 첫번째 손을 내민 나라는 한국. 기업 활력이 떨어지면서 청년실업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정보통신·조선·바이오·헬스케어 강국인 한국의 연구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취업 및 창업 상담과 채용 면접에 최근 착수했다.

첫 행사로 지난달 11~1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핀란드데이’를 열었다. 이어 이달 중 ‘글로벌 일자리대전’에 이어 ‘해양·플랜트 박람회’, ‘유학·이민 박람회’, ‘제약·바이오 컨퍼런스’ ‘게임 컨퍼런스’ 등을 우리나라에서 차례로 열 계획이다.

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 김윤미 대표는 “탤런트 부스트는 단순 인재채용 박람회를 넘어 한국과 핀란드간 인적, 문화경제적 교류를 통해 양국간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플랫폼”이라며 “조선, 스마트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AI, ICT 분야 인재들이 언제든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핀란드 정부는 기술·서비스 혁신을 위해 지난 10년간 규제개혁에 몰두해 왔다. 그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인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는 특히, 한국에서 규제와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진전을 보지 못하는 스마트 헬스케어·정밀의학·스마트 모빌리티·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분야의 규제개혁에 국력을 집중했다.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핀란드는 이같은 파괴적 혁신을 ‘혁신조달(Innovative Procurement)’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 원칙은 매년 정부 조달예산의 5%를 시장에 없던 혁신 기술과 서비스 도입에 지출하도록 한다. 즉, 최저가 입찰에서 벗어나 높은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서비스 육성이 성공적 조달이란 개념이 정립돼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핀란드 경제의 기둥으로 여겨졌던 노키아의 몰락 이후에도 규제개혁과 성공적인 스타트업 생태계가 함께 작동함으로써 금세 활력을 회복할 수 있었던 셈.

앞의 관계자는 “핀란드가 ‘스타트업천국’이 된 배경에는 대학, 정부, 스타트업과 대기업간 협력이 있다. 이른바 ‘산업생태계’의 힘이 있기 때문”이라며 “스타트업들이 실험실에서 벗어나 실생활 환경에서 기술 실증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회 전반의 혁신에너지와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는 청년들을 창업대열로 이끌었다. 이러한 규제개혁, 성공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혁신적 사회체계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로 변화됐다는 게 무역대표부의 설명이다.

일례로, 인공위성 개발 기업 ‘아이스아이(ICEYE)’는 2014년 한 대학생이 창업한 스타트업. 지난해 12월 이 회사의 마이크로위성 기술이 장착된 ‘팰콘9’ 로켓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이스아이는 향후 인공위성 18개를 우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