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올 1분기 금융그룹의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비(非)은행 부문의 선전이 두드러졌고, 연초에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그룹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1분기에 8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실적(9682억원)보다는 12.7% 줄었다.
KB금융은 “일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경상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양호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초엔 명동 사옥 매각에 따른 이익금이 약 830억원(세후 기준) 반영됐고, 올 1분기엔 KB국민은행 희망퇴직에 따른 350억원(세후)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2조25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1%(1083억원) 늘었다.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기여한 이자 이익도 늘어났다. 1분기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각각 0.71%과 9.59%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주춤했으나, 다른 계열사들이 선방했다. 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익은 572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0%(1225억원) 줄었다.
다만 KB증권은 809억원, 국민카드는 780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2.7%, 8.8% 정도 증가했고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 연말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KB증권은 순손실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133억원 가량 순익이 올랐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익은 7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39억원이 올랐다.
KB금융 관계자는 “증권에서는 운용인력을 강화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모델을 안정화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손보는 자동차보험료가 연초에 오른 효과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증권가에서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은행 본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증권과 손보가 이른 시일 내 턴어라운드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5686억원으로, 순이익 평균 전망치(5386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우리은행 당기순익보다는 3.6%(211억원) 줄었는데, 이는 지주사로 전환에 따라 회계처리 방식이 바뀌며 신종자본증권 이자를 순이익에서 제외한 결과라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이자 380억원을 포함하면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1.78%로 지난해 말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이자 이익은 1조4546억원, 비이자 이익은 2708억원을 기록했다.
ny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