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1362곳 중 201곳 한계기업”
기업들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부진 속에 인건비ㆍ원자재 가격 등 비용 증가까지 맞물리며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규제 개혁을 통한 기업환경 개선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기업 활력이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25일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사의 14.8%는 3년 연속으로 이자비용도 벌지 못한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지난해 상장기업(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1362개 중 201개(14.8%)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었다는 의미다.
한경연 측은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 14.8%는 전년도의 11.7%에 비해 3.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간 단위 최대 상승 폭”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한 한계기업 비중은 세월호 사태와 원화강세, 일부 대기업 부실 등으로 경제 사정이 어렵던 2014년(16.0%)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한계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조업 한계기업 수는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은 64.7%(130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비스업 67개, 건설업 4개로 뒤를 이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ㆍ통신장비가 38개였고 의료ㆍ정밀ㆍ광학기기와 기타기계ㆍ장비가 각각 13개다.
서비스업에서는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이 19개, 도소매업 18개, 전문ㆍ과학ㆍ기술 서비스업 17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한계기업 증가 추세를 심각한 경기악화와 더불어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가뜩이나 기업실적 부진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경영비용 부담 증가가 기업들의 어깨를 무겁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경제연구기관들이 내놓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대 초반까지 내려앉았고, 일각에선 2%대 유지도 힘들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이어져 비금융업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증가율 -1.75%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낮고 기업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계기업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기업 증가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저금리 기조 유지와 ‘기업활력제고를위한 특별법’ 일몰연장 등 사업재편 촉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