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아마존 우주관광 경쟁 페북등 위성 네트워크 사업 박차 각국 ‘자원확보’ 우주패권 전쟁
미국은 2017년 국가우주위원회를 24년 만에 다시 만들었다. 이어 지난해엔 우주사령부를 공식 창설했다. 반대로 지구촌의 우주협력을 상징했던 국제우주정거장에 배정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예산은 2025년까지 중단할 방침이다. 협력이 아닌 경쟁은 이제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냉전 시대 이후 미국은 유럽 각국은 물론 러시아와도 우주 연구,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미국은 인류공동의 번영이란 대의를 내세워 우주정거장과 외행성 탐험 등을 주도했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었다. ‘아메리칸 퍼스트’와 ‘보호무역주의’로 상징되는 자국 우선주의와 무한경쟁체제는 지구 뿐아니라 우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8면 시작은 달이다. 중국은 올해 초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위성을 착륙시키며 ‘우주굴기’(起ㆍ우뚝 섬)를 전세계에 알렸다. 일본과 러시아도 2030년엔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낼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이 우주비행사 훈련장, 화성 탐사를 위한 중간지대 등 우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화성으로 가는 로켓을 지구에서 만드는 것보다 달에서 제작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이다.
동시에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달 탐사 스타트업 ‘문 익스프레스’의 나빈 제인은 “달에 가려는 건 ‘비즈니스’가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달에는 지구에선 드문 헬륨3(helium-3)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륨3는 차세대 핵융합발전의 연료로, 1톤당 5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주관광’과 ‘우주식민지 건설’ 등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도 구체적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블루오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스페이스X 등은 우주개발 시대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WSJ는 현재 우주에서 몇 주간의 체류를 할 수 있는 일반인 대상 ‘관광상품’의 예약은 5000만달러(570억원)에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과 페이스북, 구글 등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온라인네트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우주 개발 민간 기업에 기술 지원은 물론 예산 보전까지 하고 있다. 2015년엔 ‘우주법’을 통과시켜 개인적 이익을 위해 우주에서 자원을 추출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했다.
1967년 미국은 100여개국과 함께 달을 포함한 우주 어느 곳에서도 권리를 주장할 수 없도록 하는 조약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 유럽우주기구(ESA)도 민간 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 일본, 인도 등도 달 뿐아니라 화성, 목성에까지 이르는 탐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수익을 좇는 민간기업, 방위력 증강ㆍ자원 개발을 노린 각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국경이 없는 우주에서의 전쟁은 달아오르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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