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실태조사서 전국 꼴찌 최고 세종시와 2배이상 차이 #. 서울 노원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강모 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강씨가 사는 원룸 건물에서 원인 모를 연기가 발생해 원룸에 사는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작은 화재라 순식간에 제압했지만 그날 인근 사람들은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강씨는 “원룸에서 4년째 살고 있지만 소화기에 대한 설명이나 완강기 사용법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각 층별마다 구비된 소화기는 먼지가 쌓여 있어서 실제로 사용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에 발생하는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기 마련이다. 특히 소화기나 화재경보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을 경우 조기 진화가 어려워 큰불로 번질 수 있다. 현행법에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여전히 미비한 상태다.
4일 소방청의 ‘2018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18개 시ㆍ도 아파트를 제외한 1만2300가구를 살펴본 결과, 소화기 및 화재경보기를 모두 구비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34.8%로 나타났다.
특히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따로 나눠보면 소화기 설치율은 65.3%인 반면 화재경보기 설치율은 41.5%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체 설치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시(63.7%), 제주도(47.0%), 강원도(46.6%), 충남도(43.8%) 순으로 나타났으며 설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시(29.3%)이며 창원시(29.4%)와 대구시(29.7%)가 그 뒤를 이었다. 설치율이 가장 높은 세종과 가장 낮은 서울의 격차가 2배 이상이다.
서울에서 원룸 생활 7년차인 김모(37) 씨는 “지난 겨울 종로 고시원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화재 불안감이 커졌다”며 “고시원보다 원룸 사정이 조금 더 낫겠지만 안전불감증은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소화기 구입비용이 부담되고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3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화재발생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음’(25.1%), ‘구매장소 및 방법을 모름’(23.5%), ‘화재발생 시 소방서에 신고하면 됨’(19.6%)이 뒤를 이었다.
최원혁 기자/cho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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