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김윤석 감독이 섬세한 감성으로 첫 연출작을 완성했다. 1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진행된 영화 ‘미성년’ 언론 시사회에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김윤석 감독이 참석했다.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원(김윤석)의 비밀로 인해 파장을 겪게 되는 네 여자의 감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특히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오는 11일 개봉한다. ▲ 네 배우(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의 캐스팅 이유가 궁금하다“어떤 사람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술에 취해서 코를 골고 자고 있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옆에서 피멍이 드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이 인간으로 자존감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해내는 연기자를 내가 선택했다. 염정아, 김소진의 경우는 이 대본에 담겨 있는 느낌을 충분히 소화해 낼 것이라고 생각해 부탁했는데 감사하게도 허락을 해주셔서 행복한 작업을 했다. 김혜준, 박세진 역할은 처음부터 신인 오디션을 보려고 했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오디션에 참석했다. 내 선택의 기준은 무언가의 기교나 기술로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서툴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었다(김윤석)”
▲ 배우로도 영화에 출연한다. 배우와 감독의 입장에서 각각 영화를 어떻게 봤나?“대원은 익명성을 띄길, 굉장히 옹졸한 사람이 되길 바랐다. 그래서 대원의 캐스팅이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맡기고 싶었는데 부탁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칫하면 대원 때문에 분노의 파장이 너무 커서 네 사람의 신에서 오염될 것 같았다. 그래서 감독인 내가 대원을 연기하면서 조절하는 게 좋겠다고 봤다. 감독으로 바라봤을 땐 정말 이 네 분을 통해서 배우들이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본대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신인 감독의 패기로(김윤석)”▲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연기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사건보단 사건을 마주하는 인물로 흘러가는 게 깊고 따뜻했다. 그래서 오디션을 잘 보고 싶었다. 17살 역할인데 나도 그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그 때 했던 고민과 행동을 떠올려봤다. 내가 다녀봤던 고등학교도 지나가면서 관찰했다(김혜준)”“대본을 받았을 때 단숨에 읽었고 감명 깊게 읽었다. 신인 배우를 뽑는다면 내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봤다. 시나리오를 보면 윤아라는 아이는 단단한 모습이 많지만 점점 그 안에 여린 모습이 드러난다. 그래서 껍질을 다 벗긴 윤아는 그냥 여고생이라고 생각했다(박세진)”
▲ 김윤석과 함께 작업을 해보니 배우 겸 감독의 장점은“배우로서 경험해 본 적이 없었을 정도다. 그냥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니까 사소한 감정까지 다 짚어서 얘기해준다. 그게 너무 와 닿았고 연기하는 게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을 매일 가고 싶었을 정도다. 정말 영광스러운 작업을 했다(염정아)”“김윤석 선배가 섬세한 면들을 가지고 있다. 여자의 마음을 잘 읽어내시는 것 같다. 이 작품에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그들에 대한 깊은 고민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 선배의 진솔한 태도가 신뢰를 얻게 해줬다(김소진)”▲ 문제의 축인 대원을 코믹하게 그린 이유는?“원래 시나리오는 희곡이었다. 이보람 작가와 함께 상의한 게 어른들의 비중을 늘리는 것, 그리고 대원을 어떻게 할지였다. 3년간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대원은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어느 중간에 일탈을 일으킨 인물이라고 설정했다. 악당으로 그려 그를 처치하게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싫었다. 난 이 네 의 진정성에 모든 걸 걸었다. 그래서 대원의 분노를 키우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다(김윤석)”
▲ 첫 연출작으로 이 시나리오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어른들이 저지른 일을 아이들이 수습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작가를 만나서 시나리오로 만들고 싶었다. 내 첫 연출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그나마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감독적 역량으로 따지자면 난 세련된 기교를 부릴 수가 없다. 내 무기는 이 캐릭터, 연기자들의 연기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 또 하나는 같은 눈높이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함을 그리고 싶었다(김윤석)”▲ 이희준, 이정은 등 신스틸러가 많이 나온다. 어떻게 캐스팅을 이뤘나?“김희원, 이희준, 이정은, 염혜란 다 베이스가 연극이다. 나랑 20년 가까이 인연들이 있는 분들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흔쾌히 감사하게도 해줬다. 카메오는 사양했다. 배역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다들 고맙게 출연해줬다. 다음엔 이 정도 비중으로 출연 못할 거다. 다음엔 내가 은혜를 갚아야 한다(김윤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