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5일 5G폰 출시…‘5G시대’ 개막 - 5만원대~12만원대 요금제 출격 대기 - 스마트폰 가격 지속↑…5G서도 부담 우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내달 5일 본격적인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5G 요금’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이동통신사들은 5G 초기시장이 프리미엄 가입자를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판단하고 고가 구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준비 중인 반면 시민단체들은 3만~4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요구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가 인터넷 기반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통신요금 수준은 올라갔다. 단순히 음성통화, 문자메시지만 쓰던 통신서비스가 영상통화(3G), 데이터 서비스(3G, 4G)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가계통신비 동향을 보면 2G가 도입됐던 지난 1996년 통신비는 3만1828원이었다. 3G가 처음으로 도입됐던 2003년 가계통신비는 12만5530원으로 높아졌다. 4G LTE가 도입됐던 2011년 통신비는 14만2909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통신비 인하 압박이 지속되면서 2017년 기준 가계통신비는 13만7838원으로 되레 줄었다.
눈에 띄는 것은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다. 통신서비스 비용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통신장비(단말) 비용은 크게 늘었다.
2003년 6568원 수준이었던 통신장비 비용은 2010년 1750원까지 떨어졌다가, 2014년에 2만3766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100만원을 넘나드는 고가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7년 기준 통신장비 비용은 3만1943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추세는 5G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5G 특성에 맞춘 요금제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5G에서는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초고화질(UHD) 동영상 서비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등 다양한 서비스가 꽃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히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5G는 VRㆍAR, 자율주행 등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를 쓰기 위해 구축된 네트워크로, 요금제도 대용량 데이터에 맞춰 설계ㆍ출시돼야 한다”며 “대용량 데이터를 쓰기 위한 서비스를 적은 양의 데이터 요금제로 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일반적으로 통신요금은 단말, 콘텐츠 비용까지 포함해 ‘통신비’로 인식하기 때문에, 단말기 값이 내려가지 않는 상황에서는 통신요금이 떨어져도 소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5G 주력 요금제는 7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5만원대를 포함한 5G 요금제를 정부에 제출했다.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5만원대(10GB 이하),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유사한 형태의 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은 “LTE에서는 최저요금이 3만원대인데, 5G에서는 5만원대가 되면 앞으로 차세대 통신서비스가 나올 때 마다 7만원, 9만원 식으로 비싸질 것”이라며 “기술의 발달에 따른 효용을 소비자가 아닌 통신사의 이익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