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부문 중 건축부문이 매출 비중 1위 - 수빅조선소 매각이 관건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한국 조선업의 산 역사인 한진중공업이 결국 주식 거래 정지 처분을 받았다. 수빅 조선소 부실로 인한 조선사업이 끝내 한진중공업을 발목 잡았다. 세계를 호령했던 조선사가 조선사업 매각 여부에 따라 부활을 논할 수 있는 현실에 놓였다.

한진중공업 사업 부문은 조선ㆍ건설ㆍ부동산임대 등 기타 부문으로 나뉜다. 조선부문은 최근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건설이나 기타 부문은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익에서 조선부문은 531억원 적자를 냈지만, 건설 부문과 기타 부문은 각각 95억원, 69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으로도 건설부문이 5999억원을 기록, 조선 부문(5979억원)을 앞질렀다.

건설부문에선 건축사업이 상대적으로 상승세다. 플랜트 사업이나 토목사업 등은 전년 대비 주춤했지만, 오피스나 물류시설 등 건축사업은 3888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73억원 늘었다. 한진중공업 전체 사업 부문 중 건축사업이 매출 25.78%를 차지, 특수선(21.57%)이나 신조선(17.95%) 사업보다 비중이 크다. 현재로선 한진중공업 주력 사업을 조선이 아닌 건설로 꼽아야 할 형국이다.

거래 정지 처분을 받은 한진중공업은 오는 4월 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을 해소했다는 입증 자료를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기한까지 자본금을 확충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

당장 발등의 불은 수빅 조선소다. 수빅 조선소는 저렴한 인건비 등을 이유로 ‘알짜 조선소‘란 기대를 받았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정반대였다. 비숙련된 노동력으로 기일을 제때 맞추지 못하고 신뢰도 하락에 수주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불황까지 겹치면서 수빅 조선소는 2016년 1820억원, 2017년 2335억원, 지난해 역시 3분기까지 60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진중공업과 필리핀 은행 간의 채무조정 협상 과정에서 수빅 조선소 매각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미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조선소의 매수자를 쉽사리 찾긴 힘들다.

한때(2009년 11월 5일) 3만9266원까지 이르렀던 한진중공업 주가는 지난 13일 전날 대비 5원(0.42%) 내린 1190원에서 동결된 상태다. 1달러(1125원) 수준이다. 증권가의 관심도 차갑다. 사실상 투자 가치를 잃으면서 최근 3개월간 한진중공업을 다룬 증권가 보고서는 4건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 보고서 역시 한진중공업을 전면 다루기보다는 조선업계나 코스피지수 등에 한진중공업이 미치는 여파 등을 다루는 수준이다.


=김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