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장관, 日방위상 초계기 기지방문에 맞대응 -비공개 해군작전사령부 방문 일정 전격 공개 결정 -군사교류도 올스톱 조짐..韓사령관 방일계획 취소 -일본, 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4월 방한계획 재검토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달 20일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의 저고도 근접비행으로 시작된 한일 간의 신경전이 양국의 핑퐁 공방전 끝에 본격적인 한일 군사 갈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양국 군 수뇌부가 군사교류를 중단하고 자국 군사기지를 찾아 대비태세를 강조하는 등 말로 시작된 신경전이 행동으로 옮겨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28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지난 27일 전격 공개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해군작전사령부 방문 일정(26일)에 대해 막판까지 공개 여부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상의 25일 초계기 기지 방문 직후 한국 국방장관의 해작사 방문은 ‘맞불’ 대응으로 비춰질 수 있고, 이는 ‘초계기 갈등’이 한일 군 수뇌부 갈등으로 증폭됐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은 결국 장관의 해작사 방문 일정을 전격 공개했다. 이는 한일 간 군사갈등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음을 군 당국마저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최근 일본 초계기 사안도 있고 해서 원래 장관이 해작사를 26일 비밀리에 방문한다는 계획이 24일부터 수립돼 있었다”며 “그런데 25일 일본 방위상이 해상자위대 기지를 방문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자 우리 군도 25일 밤 늦게 장관의 해작사 방문 일정을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지난 25일 자국 초계기의 위협 비행에 대한 한국 군의 비판과 사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초계기를 운용하는 해상자위대 기지(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를 방문해 감시활동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방위상은 기지에서 “경계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안전보장상 극히 중요한 임무”라며 오히려 한국 군함이 사격용 레이더를 쏜 것을 비난했다. 그는 “한국 측에 레이더빔을 쏜 것에 대해 극히 위험한 행위라고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했다.

정 장관은 26일 우리 해군 초계기 조종사 복장으로 부산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 초계기의 저고도 위협비행에 대해 “우방국에 대한 심대한 도발행위”라며 우리 군의 대응수칙대로 적법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한일 양국 간 군사교류도 ‘올스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 해군은 오는 2월 예정됐던 제1함대사령관의 일본 해상자위대 기지 방문계획을 취소했고, 일본 방위성도 해상자위대 함정의 오는 4월 부산 입항계획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날 알려졌다. 제1함대사령부의 기함은 지난달 20일 이 사태의 발단이 된 일본 초계기의 저고도 위협비행 대상인 광개토대왕함이다.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4월 한국과 공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던 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등의 부산 입항계획을 “어떤 형태로 참가하는 것이 적절한지 이제부터 잘 검토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항 취소 등을 포함해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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