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왜그래 풍상씨’ 문영남 작가표 가족극이 미니시리즈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진형욱 PD와 배우 유준상·이시영·오지호·전혜빈·이창엽이 참석했다.‘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남자 이풍상(유준상)과 그의 철부지 동생들이 겪는 일상과 사건사고를 담는다. 이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전달한다는 포부다. ‘장밋빛 인생’(2005) ‘소문난 칠공주’(2006) ‘왕가네 식구들’(2013~2014) 등의 히트작을 쓰며 가족극의 대가로 불리는 문영남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에 첫 방송.▲ ‘왜그래 풍상씨’는 어떤 작품인가?“문영님 작가님과 첫 미팅을 가졌을 때 들은 이야기다. 요즘 가족끼리 여러 사건사고가 많다. 이에 작가님이 ‘가족이 힘일까, 짐일까’라는 질문을 하다가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나는 이 드라마를 통해 질문의 답을 찾아나야겠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속 풍상 씨 가족을 보면 짐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의 전개에서 풍상 씨가 어떻게 시련을 헤치고 등골브레이커 동생들을 힘으로 바꿀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진형욱 PD)”▲ 캐릭터 소개와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들려준다면?“‘동생바보’ 이풍상 역을 맡았다. 대본을 받자마자 정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촬영을 거듭하면서 가족과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중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그동안 사람들은 서로를 외면하게 됐다. 그 속에서 우리가 모르고 지나간 것, 잊고 사는 것에 대해 다시 느끼게 됐다. 하이라이트 영상에 나오는 동생들의 모습을 보고 울컥할 정도다(유준상)”“나는 화상을 연기한다. 이름같은 캐릭터다. 다만 표면적으로 보이는 면 외에 깊은 이야기가 있다. 실은 전작 MBC ‘사생결단 로맨스’를 마친 지 한 달도 안 돼 휴식을 계획하던 중에 대본을 받았는데 탈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화상이는 이름처럼 화상 짓을 하고 다니는 철부지다. 내면 연기가 필요없을 정도로 속에 있는 말들을 다 표현하는 막무가내이기도 하다. 반면 나는 기존에 올바르고 선하고 정의로운 역할을 많이 맡았다. 화상이가 오랜만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이런 화상이가 인간성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도 감동적이었다(이시영)”“진상 짓만 골라하는 등골브레이커 동생 역할로 분한다. 사실은 나와 하나도 안 닮았다(웃음) 그런데 캐릭터에 몰입하느라 진상 짓을 진짜 많이 하고 있다(오지호)”“오남매 중 유일한 브레인 이정상 역이다. 그러나 나 또한 다른 방법으로 풍상오빠의 등골 브레이커 역할을 한다. 쌍둥이 화상 언니와 아웅다웅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케미스트리와 오남매가 똘똘 뭉쳐 가족애를 보이는 모습들을 지켜봐 달라(전혜빈)”“오남매 중 막내 외상이는 어려서부터 부성애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라 폭력적이고 까칠하다. 가족의 사랑을 통해 극복해 나갈 캐릭터다. ‘왜그래 풍상씨’가 첫 주연작이다. 캐스팅돼 놀랐고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항상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열심히 잘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이창엽)”
▲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는?“비교적 짧은 시간에 기적적으로 캐스팅이 잘 됐다. 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본이 재밌어서 모였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배우들이 스스로 캐릭터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내가 배우들의 본명을 잊어버릴 정도다. 모두 캐릭터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웃음) 특히 오남매가 모이면 한 신의 분량이 대본 다섯 장을 넘어가도 NG가 나지 않는다. 오래 같이 산 남매처럼 호흡이 좋아서 촬영 현장도 원활히 잘 굴러가고 있다. 가끔 배우들이 ‘왜그래 풍상씨’를 하기 위해 태어났나, 이를 위해 많은 경력을 쌓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진 PD)”▲ 가족극이라고 하면 막장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왜그래 풍상씨’는 어떤가?“원래 막장이 탄광 용어라고 한다. 희망이 없는 그런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 살고 있는 많은 서민들의 상황, 풍상 씨네 상황을 보면 막장이 맞다. ‘왜그래 풍상씨’는 과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이 어떻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지, 가족들을 껴안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장르적인 의미에서 막장인지를 묻는다면 아니다. 우리는 드라마의 캐릭터가 주위 사람들과 다른 데서 이질감을 느끼면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왜그래 풍상씨’의 등장인물은 피부에 와 닿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울고 웃을 때의 질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니 그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진 PD)”▲ 캐릭터 표현을 위해 배우들이 노력한 것은?“캐릭터에 딱 맞는 옷을 입기 위해 서로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미니시리즈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탐구가 조금 더 극대화된 부분들이 있다. 문영남 작가님이 글을 촘촘하게 정말 잘 쓰셔서 그걸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우리가 다들 경력이 적잖은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대본 리딩 때 작가님에게 방과 후 수업, 보충 수업을 받기도 했다. 그런 시간이 소중했다. 덕분에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대본 리딩을 일어선 채로 했다. 오지호 씨도 리딩 중에 처음 울어봤다고 했다. 장면들을 살리기 위해 연습부터 치열하게 임하고 있다. 오늘도 제작발표회와 촬영이 끝나면 저녁에 작가님과 온 배우가 모여 대본 리딩을 한다. 촬영하기 바쁜 미니시리즈 현장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만큼 PD님이 잘 이끌어주고 스태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준 덕분에 가능했다(유준상)”“지금까지 캐릭터를 분석할 때는 인물의 성격과 실제의 나를 섞어서 만들어내고 재미있는 요소를 찾아냈다. 그런데 문영남 작가님의 글에는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다. 대본 그대로 연기하면 진상이라는 인물이 된다. 정말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별로 없다. 하하(오지호)” “대본을 우리 생각으로 연구한다기보다 이미 쓰인 대본을 그대로 사실적으로 표현해내는 게 관건이다. 공부할 때 ‘수학의 정석’을 해내야 다른 문제를 풀 수 있듯이 ‘왜그래 풍상씨’의 대본은 ‘드라마의 정석’과도 같다. 이걸 해내야지 진정한 배우가 될 것 같다. PD님과 작가님을 믿고 캐릭터를 현실화시키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전혜빈)”▲ 그간 미니시리즈에서 가족극을 만나기 힘들었는데“나 역시 이로 인한 압박감을 느꼈다. 문영남 작가님과는 이번이 세 번째 작업이다. 앞선 두 번은 주말극이었다. (미니시리즈로 확정된 후) 작가님에게 ‘어떻게 할까요’ 물었더니 ‘하던대로 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예전에 작품하며 느낀 장점과 감동, 재미를 되새기며 일주일을 고민했다. 그 결과 주말극과 미니시리즈를 나눠 부담감을 갖지 말고 작가님 대본의 큰 장점을 최대한 살리자고 생각했다. 작가님의 글은 시청자들이 인물에 몰입하게 만들고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는 캐릭터를 최대한 실제 인물처럼 보이게 만들어 호응을 이끌어내야 한다. 지금 경쟁작들이 자리를 잡은 상태인데 우리는 우리의 길을 쭉 걸으려고 한다(진 PD)”“대본을 본 순간 많이 놀랐다. 이야기가 이마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구나 싶었다. 가족극을 일일, 아침, 주말극에서만 보라는 법은 없다. 물론 20부작 미니시리즈로 만들면서 압축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기에 더 많은 화두를 던진다. 현재 대본이 9~10회까지 나왔는데 앞으로가 정말 기다려진다. 가족극이라 뻔하다기 보다 우리와 밀착된 이야기라 사회에 반향을 일으킬 작품이 되리라 믿는다(유준상)”▲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나 역시 (스태프들과) 같은 노동자로서 촬영하고 있다. 명확히 말하자면 밥 시간과 잠 잘 시간을 정확히 즐긴다. 덕분에 서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진 PD)”“새벽 촬영은 아예 없다고 볼 수 있다. 무조건 밤 12시 전에 끝나고 거기에 맞춰 정확한 휴식시간을 보장한다. 촬영 중에는 틈틈이 식사 시간과 쉬는 시간을 제공한다. 그렇다 보니 스태프들이 밝다. 촬영하면서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해 울고 웃는 현장이 만들어졌다(유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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