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석 신년들어 첫 현장경영 ‘포문’
4분기 영업이익 급감의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새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례없는 초호황기를 마무리짓고 숨고르기에 돌입한 메모리반도체 부문을 대신할 ‘포스트 반도체’의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층 긴박해진 경영 환경 탓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처음으로 찾은 현장의 상징성 또한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의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했다. 5G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과 함께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총 18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제시한 ‘4대 미래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다.
메모리 반도체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의 저장 중추 역할을 한다면, 5G는 지체 없이 의사결정 과정을 전달해 줄 신경 중추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증설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폭등한 효과를 톡톡히 누린 삼성전자는 5G 대중화에 따른 네트워크 장비 수요의 폭증에 일찌감치 대비하는 모양새다.
그래서 이 부회장은 이날 가동식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스마트폰에서는 세계 1위이지만, 5G 네트워크 장비에서는 추격자인 만큼 도전의식을 강조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네트워크 장비 분야 세계 1위는 중국 화웨이(점유율 31.2%)다. 삼성전자(9%)는 에릭슨(29.8%), 노키아(23.9%)에 이어 4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화웨이가 고전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업계는 이 부회장의 이번 현장방문에 대해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고전하는 사이 삼성전자가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5G 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장비와 단말, 칩셋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2016년부터는 5G 글로벌 표준화 논의를 주도하며 5G 표준 선도 업체로 부상했다.
5G와 함께 연초 삼성전자가 힘을 싣고 있는 전장부문에서도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 고급차 업체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작년 10월 ‘엑시노스 오토’ 브랜드 론칭 이후 관련 제품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순식 기자/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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