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청기, 최초 300만대 가전 등극 눈앞 - 건조기 200만ㆍ의류관리기 45만대 성장가도 - ‘가심비’ 겨냥 명품소형가전 틈새공략 가속 - ‘소유→공유’ 바람타고 렌탈사업도 영토확장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세먼지ㆍ가심비ㆍ무소유.’

2019년 새해 국내 가전업계를 달굴 3대 키워드다.

사시사철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공습으로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미세먼지 필수가전 3총사’의 강세가 올해도 확실시 된다.

또 ‘가심비(가격이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명품 소형가전 붐은 더 강해지는 한편, 이와는 역설적으로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무소유’의 렌탈 제품도 수제맥주 제조기 등으로 영토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청기ㆍ건조기ㆍ의류관리기 ‘혼수가전’ 1순위= 미세먼지 공포는 국내 가전 지형을 바꾸고 있다.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가 필수가전으로 등극, 혼수품목 1순위를 점하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300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공청기는 국내 가전 역사상 최초로 300만대 시장을 연 제품에 등극하게 된다.

한 가정에 2~3대 공청기 비치가 확산하면서 작년 11월까지 전자랜드가 집계한 공청기 시장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성장했다.

건조기 역시 올해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지난해 14kg에 이어 16kg 대용량 건조기를 내놓으며 올해 200만대 시장을 연다. ‘가전의 꽃’으로 불리는 TV시장(150만~200만대)과 맞먹는 규모다.

온라인 유통업체 G마켓에 따르면 작년 한해(1월1일~12월27일) 의류건조기 시장은 전년대비 133% 성장했다.

먼지 제거 등 손쉽게 의류를 관리할 수 있는 의류관리기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2015년 5만대에서 작년 30만대로 6배 급팽창하더니 올해는 45만대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 LG전자가 ‘스타일러’를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코웨이 ‘사계절 의류청정기’ 등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

▶외산 중심 ‘가심비’ 소비 확전= 50만원대 드라이어, 20만원대 토스트기, 60만원대 면도기, 400만원대 다리미….

외산을 중심으로 한 ‘명품 소형가전’ 위력은 올해도 거세질 전망이다.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이른바 ‘베블렌’ 효과다.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이 대표격이다.

작년 9월 출시한 금박을 씌운 ‘슈퍼소닉 23.75캐럿 골드 헤어드라이어’는 55만9000원으로 고가지만, 전세계 80개 출시국 중에서 한국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선보인 헤어 스타일러 ‘에어랩(50만원대)’의 경우 지금 주문해도 3월에나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폭주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의 발뮤다 토스터기(20만원대)는 ‘죽은 빵도 살려낸다’는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급신장했고, 필립스 최고급 면도기(60만원대)는 ‘일점호화(一點豪華ㆍ평상시는 절약하지만 한가지는 사치스럽게)’를 추구하는 젊은 남성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무소유’ 렌탈사업 영토확장= 역으로 가전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추세도 강해지고 있다.

공유경제 확대와 1인 가구 증가, 제품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렌탈 시장은 올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렌탈시장 규모는 2012년 4조6000억원에서 올해 12조원, 2020년에는 18조5000억원 규모로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렌탈을 이용하면 100만원대가 훌쩍 넘는 공기청정기나 건조기 등 고가 가전제품의 초기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는 렌탈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렌탈 서비스 담당을 ‘케어솔루션담당’으로 조직을 격상하고 3개팀으로 규모를 키웠다. 제품군도 확대해 기존 7개에 올 상반기 수제 캡슐 맥주 제조기 ‘홈브루’를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직접적으로 렌탈 시장에 뛰어들진 않았지만 교원웰스, 현대렌탈케어 등 전문 업체들을 통한 제품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개념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변화하면서 렌탈 영역이 생활가전에서 대형가전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 미세먼지 영향, 렌털 수요 확대 등으로 올해도 신(新) 가전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생활가전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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