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내년부터 고용이 나아질 것이란 청와대나 정부의 기대와 달리 새해에도 일자리 상황은 최악이었던 올해처럼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채용시장의 위축이 지속되면서 실업자가 10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새해에도 최악의 고용상황을 보이고 있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노동시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2019년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이 12만9000명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31일 밝혔다.
노동연구원의 ‘2018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9년 전망’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의 경우 월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이 7만9000명으로 2018년 상반기(14만2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하반기에는 17만8000명 증가로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이란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올해 1~10월 취업자 증가수가 전년동기 대비 9만6800명 증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새해에도 고용 상황이 그다지 개선되지 않는 셈이다.
노동연구원은 실업률과 고용률도 최악의 상황을 보인 올해와 같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예상실업률은 3.9%, 예상고용률은 60.7%로 올해의 3.9%, 60.7%와 똑같다. 실업자는 상반기 117만명, 하반기 100만2000명, 연간 108만6000명으로 ‘실업자 100만명대’ 행진을 이어간다. 부문별로 제조업의 경우 생산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조선업 경기가 올해 말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고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마찰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증가 가능성도 상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더 큰 문제는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등 내수서비스 부문이다. 노동연구원은 “편의점, 한식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상황에서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한 고용성장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건설업 역시 하반기 공사가 진행돼 전문건설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고용전망은 밝지 않다는 것이 노동연구원의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 보다 더 비관적으로 봤다. 내년 1분기 취업자 수 증가폭은 ‘0’명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럴 경우 2009년 1분기(-14만명)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특히 이 같은 추세가 적어도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이란 게 KDI의 분석이다. KDI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부진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면서 산업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이러한 현상이 기업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개혁, 노동시장의 구조개혁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에서 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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