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부채 규모가 1500조원을 넘어서면서 대출자는 물론 정부, 시장 관계자들이 일제히 시중금리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지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대내외 변수들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압력이 존재하지만 실물경기 둔화 등으로 높아진 하방압력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연준의 금리정책이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인상 횟수전망을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한 것은 시장 전망과 대체로 부합했지만,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추정치 하단(2.5%)에 도달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은 기본적으로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에는 상승 재료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19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으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재차 상방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3년물 국고채 연평균 금리가 지난해 2.1%에서 올해 2.3%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은행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시장금리는 정책금리와 비슷한 정도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향후 미ㆍ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된다고 판단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 금리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 파월 의장의 해임설까지 나돌 정도로 금리 동결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변수다.
이런 전망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우리 채권금리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미국 연준의 불확실성으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2월 2.316% 연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14일엔 1.781%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미ㆍ중 갈등이나 고용부진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금리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 금리가 1.8∼2.0% 수준으로 레벨을 낮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강승원ㆍ박민수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인상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국내 국고채 3년물은 1.80∼2.10%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봤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저성장ㆍ저물가 전망과 미ㆍ중 갈등의 장기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국고채 3년 금리 전망치를 1.80∼1.95%로 제시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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