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위성호<사진> 신한은행장은 26일 자신의 교체 인사와 관련, “이해 안 되는 통보”라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1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신한은행장을 포함 11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7명을 바꾸는 파격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위 행장이 직접 불만을 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위성호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경위의 결정과 관련해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용병 회장은 당시 자경위 직후 기자들에게 “인사는 회장의 권한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세대교체”라며 인사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위 행장은 자신의 교체 사실을 자경위 결과 발표보다 1시간 30분 앞서 통보받는 등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위 행장은 지난 24일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과거 ‘신한사태’와 연관지어 그의 행보를 두고 갖가지 관측이 나돌았다.
위성호 행장은 인사에 대해 조용병 회장과 얘기를 나눴는지와 관련, “금요일(21일)에 자경위 끝나고 무조건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대화가 없었다”며 “그 전날에는 임원 인사에 대해서 회장님과 서로 오랜시간 논의했고, 그 자리에서도 비교적 좋은 분위기에서 했다. 그래서 아직 회장님과 그 이후로 얘기 안 했다”고 설명했다.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위 행장은 이번 교체를 ‘퇴출’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임기 중반이니까, 그 용어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일부 언론에서도 그런 표현 쓰기도 한 것 같다”며 “여러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 또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위성호 행장은 자신의 교체가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하는 자회사와 관련 대주주 적격성 심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 “그것을 하게 되면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 문제와 같이 되는데, 제 과거사위 관련 위증 문제는 은행장 선임이 될 때 지주 자경위와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법적 검토를 오랜 시간 충분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에 그 문제가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위성호 행장은 이른바 ‘남산 3억원 사건’과 연루된 걸로 알려져 있다.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2008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지시를 받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당선 축하금 3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검찰 과거사위는 이 사건의 재수사를 검찰에 권고해 위 행장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받게 되면 CEO리스크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위 행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완료할 것이냐고 하자, “그 부분은 회장님께서 이미 기자들에게 언급한 걸로 알고 있다”며 “내정자가 일본 근무 18년 포함해 최근 20년간 국내 영업 경력이 없기 때문에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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