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용 햄 소비 줄고 간식ㆍ안주용 햄 소비 늘어 -롯데마트, 프리미엄 햄 매출 지난해 468%↑ -간편식 트렌드와 해외 식문화 확산 영향 분석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과거 어린이 반찬의 대명사였던 ‘햄ㆍ소시지’가 최근 성인들을 위한 간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야외활동 활성화, 혼술ㆍ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바로 먹거나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식용, 술안주용으로 햄ㆍ소시지가 ‘재발견’ 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롯데마트가 올해 1~12월 햄ㆍ소시지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과거 시장을 주도하던 비엔나소시지(-3.0%)와 슬라이스햄(-16.8%), 혼합햄(-1.9%), 옛날 소시지(-12.9%)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괄적으로 역신장했다. 반면 빵이나 크래커에 얹어 즐길 수 있는 하몽, 살라미 등 프리미엄 햄의 2017년 매출은 전년 대비 468%로 대폭 늘었으며 올 해에도 7.8% 증가했다. 캠핑 및 파티용으로 많이 찾는 후랑크 소시지(1.0%)와 베이컨(2.8%) 매출도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햄ㆍ소시지는 짭짤한 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어린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반찬 중 하나였지만 최근 출산율 저하와 어린 아이에게 가공 식품을 먹이지 않으려는 경향으로 반찬용 햄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며 “반면 프리미엄급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캠핑, 파티 등 수요가 증가하며 성인들을 중심으로 소비 행태가 변하고 있다”고 했다.
천하장사, 키스틱 등이 포함된 어린이 소시지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의 어린이 소시지는 아이 뿐 아니라 성인 간식으로 떠오르며 올해 매출이 3.4% 늘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어린이 소시지 매출 신장률은 2016년 18.8%, 2017년 19.4%에서 올해 13.0%로 매년 증가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민영양통계를 보면 2016년 국민 1인당 연간 햄ㆍ소시지류 소비량은 2391g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9%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1만1790t을 기록해 처음으로 20만t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최근의 간편식 트렌드와 해외 식문화 확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육가공 회사들은 안정성을 높이고 식감 및 편의성을 살린 제품 고급화를 통해 가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가공육 전문 업체들을 필두로 육가공 전문가들을 육성하고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해 외식 산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SPC삼립의 프리미엄 햄 ‘그릭슈바인 비어슁켄’은 지난해 4월 전국 슈퍼마켓 및 편의점 GS25 등에 출시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는 SPC삼립의 프리미엄 육가공 자회사인 그릭슈바인에서 출시한 것으로 돼지고기 통살을 넣어 데우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독일식 가공육이다. 롯데푸드의 건조소시지 ‘라퀴진 미트스틱’도 소시지를 저온 건조해 진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을 살린 안주용 제품이다. 첨가물을 빼고 돈육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CJ제일제당의 ‘The건강한 햄’ 브랜드 매출은 올해 12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숙성 가공육인 살라미, 프로슈토 등 수입 햄ㆍ소시지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증가하며 관련 외식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 에쓰푸드가 운영하는 존쿡 델리미트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더 샤퀴테리아 매장 지하 1층에 ‘살라미 뮤지엄’을 열고 국내 최초로 자체 생산하는 이탈리아 정통 살라미를 선보였다.
조성수 에쓰푸드 대표는 “우리나라는 주로 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가 보편적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김치나 된장을 먹듯 발효시킨 건조육을 즐기며 건강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SPC삼립의 그릭슈바인, 대경햄의 어반나이프 등 프랜차이즈 형태의 육가공 외식 매장이 각각 2014년, 2013년부터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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