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대 제조업 영업익 2.7% 감소 수출 증가율도 올해보다 2.7%p 줄 듯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올해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국내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내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10대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7% 감소하는 등 국내 제조업 영업익이 하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 밝혔다.
이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국내 제조업 전체 이익의 87.4%를 차지하는 10대 산업의 향후 3년간 이익규모 추정에서 나온 결론이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국내 제조업 가동률은 2011년을 고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고, 이 기간 생산능력도 크게 확대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생산 자체가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지난 2년간 반도체와 유가 등 가격 효과로 기업의 이익이 증가했지만 더 이상 가격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에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12개 산업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은 102조4000억원으로, 올해의 136조3000억원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별 전망을 보면 호황인 곳은 석유화학 뿐이었고, 정유와 식음료 분야가 그나마 안정권으로 분류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건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 해운, 기계, 철강 등은 침체기에 접어들고, 자동차는 불황을 맞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소는 주요 산업의 내년 설비투자에 대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통신 등 설비투자 상위 10개 산업을 중심으로 그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은 2.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6.4%였다.
수출 상위 9개 산업의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3.0%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의 수출 증가세인 5.7%보다 한 풀 꺾인 수치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정유의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철강 등은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침체기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위기를 거론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위기론’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단,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와 특정 산업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의 진짜 문제는 경쟁력 약화로 주요 산업의 시장점유율이 중국에 추월당하는 것과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주력 수출품 중 반도체는 5년 후면 중국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제조업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과거 40% 수준에서 최근에는 60%대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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