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스터플랜 발표시기 고민 9월 한차례 연기에도 아직 불확정 부동산·경제동향 등 상황 주시만 “취임 100일엔 공개…이런 일 처음”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으로 4년(2018~2022년) 시정 운영 방향을 알리는 ‘민선 7기 마스터플랜’ 발표 시기를 두고 서울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6ㆍ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밝힌 사업 추진 방향을 총망라하는 마스터플랜은 시민과의 약속 인증서로 중요도가 높다. 문제는 개발 관련 내용이 담겨야 하는데, 이 내용이 요동치는 부동산 시장 속 집값 상승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발표 예정일을 4개월 가까이 넘긴 가운데 가급적 연내 발표하겠다는 구상도 흐릿해져가는 모습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아직 마스터플랜 발표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경제 동향, 서울시의회의 예산 심의 과정, (박 시장의)내년 신년사와 메시지 중복 여부 등 살펴봐야 할 점이 많다”며 “부서 직원 모두 눈 뜨면 이 사안부터 고민할 만큼 심각히 보고 있지만, 정확한 시점은 확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초 마스터플랜 발표일로 못 박은 날은 지난 9월 13일 전후다. 하지만 집값 급등 현상이 나타나며 시의 모든 정책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 발표일을 미루기로 했다. 박 시장이 여의도ㆍ용산 ‘통개발’ 발언으로 일대 부동산을 자극하고, ‘옥탑방 구상’ 이후 밝힌 강남ㆍ북 균형발전 정책은 강북권의 집값을 올렸다는 지적이 일던 때다.
시 관계자는 “특히 이번에는 발표가 안 된 상황에서 시의회가 시 예산 심의에 들어가며 셈법이 더 어렵다”며 “예산 심의 결과가 예정일인 14일을 넘긴다면 발표도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발표 방식도 고민이다. 이에 따라 주목도가 달라지고, 최악 상황시 또 다시 부동산 등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어서다. 시는 종이ㆍ전자책 발간에 그치는 일부터 기자 설명회, 시민 보고회 등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내부에선 마스터플랜 발표가 기약없이 늦춰지는 일을 두고 “이런 일은 처음”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시는 통상 시장 취임 이후 100일 전후로 마스터플랜을 공개한다.
박 시장이 재선 임기를 시작했을 때도 2개월 뒤인 2014년 9월 ‘민선 6기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안에는 도봉구 창동, 노원구 상계동 등 38만㎡ 일대를 문화상업 중심지로, 서울역 고가도로를 녹지공원(서울로 7017)으로 만들겠다는 사업이 담겼다.
한편 이번 마스터플랜의 큰 틀은 작성이 이미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각 분야 전문가 51명이 참여하는 ‘더 깊은 변화 위원회’와 함께 핵심 과제와 실행 계획을 다듬었다.
시 관계자는 “일관된 문서를 하루 빨리 공유하는 게 조직을 위해서도 좋다”며 “취지를 그대로 소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고심하겠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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