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력은 8개월째 감소 통계청, 10월 산업활동 동향 현재의 경기 추세를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올 4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가 뚜렷한 침체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였다. 가까운 장래의 경기 움직임을 시사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6월부터 5개월 연속 후퇴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전체적인 생산능력 지수는 올 3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관련기사 2면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생산ㆍ소비(소매판매)ㆍ투자 등 3대 실물경제 지표가 동시에 소폭 반등하는 ‘트리플’ 상승세를 보였지만, 다른 지표를 포함해 작성한 경기종합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해 경제가 크게 위축됐음을 나타냈다.
주요 지표를 보면 10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8월에 0.4% 늘었다가 9월에 -1.2%의 큰폭 감소세를 보인 데 이어 10월에 소폭 반등한 것이다. 광공업(1.0%)과 서비스업(0.3%) 등의 생산은 증가했으나 건설업(-2.2%)은 큰폭 줄었다.
소비도 비슷했다. 8월(0.0%)에 정체했다 9월(-2.1%)에 큰폭 감소한 후 10월(0.2%)에 소폭 반등한 것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1.7%)와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0.4%)는 날씨 효과와 선구매 등으로 증가했으나, 음식료 등 비내구재(-0.6%)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9월에 3.3% 증가한데 이어 10월에도 1.9%의 증가세를 보이며 모처럼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승용차 수입이 증가하면서 운송장비(10.0%) 투자가 늘어난 반면, 반도체 설비를 포함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9%) 투자는 감소했다.
이처럼 생산ㆍ소비ㆍ투자가 ‘트리플’ 증가세를 보인 것은 올 1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지만, 경기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특히 이들 지표 이외에 다른 주요 지표들을 종합해 현재 및 미래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종합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경기 움직임을 보여주는 7개 지표로 구성된 경기 동행종합지수에서 추세 변동분을 제거해 현재 경기국면 및 전환점 파악에 이용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4월 이후 10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좀더 길게 보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3월 0.2포인트 상승을 마지막으로 상승을 멈추고, 이후 1년 반 동안 단 한 차례의 반등도 없이 정체와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건설수주액과 소비자기대지수 등 경기순환에 앞서 나타나는 8개 지표로 구성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에 0.4포인트 하락하면서 올 6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5개월째 지속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해 7월 0.2포인트 상승한 것이 마지막이다.
더 큰 문제는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제조업의 종합적인 생산능력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월에 전년동월대비 1.8% 감소해 올 3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생산능력 감소폭은 3월 -0.6%에서 4~6월에는 -1.0%, 7월 -1.2%, 8월 -1.5%, 9월 -1.9%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며 판로가 마땅치 않자 제조업체들이 아예 공장과 생산시설을 폐쇄하는 규모가 신ㆍ증설 규모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생산능력 지수가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경제개발 이후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세계경제 성장과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미흡한 투자ㆍ고용과 미중 통상분쟁, 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제ㆍ고용의 정상궤도 복귀를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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