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숙취해소제 제조사가 이제 막 발전단계에 접어든 해외 숙취해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숙취해소제품들.
국내 숙취해소제 제조사가 이제 막 발전단계에 접어든 해외 숙취해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숙취해소제품들.

CJ헬스케어 ‘컨디션’ 최근 몽골 수출 성사 한독 ‘레디큐’ 中관광객 입소문에 주문 늘어 숙취해소시장 초기단계 시장선점 ‘속도전’

국내 숙취해소제가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술 소비량은 많지만 숙취해소 문화가 없어 관련 산업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시장 등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의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은 다음달 몽골로 건너간다. CJ헬스케어는 최근 현지 유통사와 수출계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현지 마트와 편의점, 약국, 노래방 등에서 컨디션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초도 물량 10만여병 수준이다. 숙취해소제 점유율 1위인 컨디션은 지난 2014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베트남 등에도 수출되면서 해외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편의점 CU나 농심 등 국내 유통ㆍ식품사가 몽골 쪽으로 채널을 확대하는 트렌드에 따라 컨디션도 몽골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며 “중앙아시아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취지도 있다”고 했다.

국내 숙취해소제 제조사가 이제 막 발전단계에 접어든 해외 숙취해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숙취해소제품들.
국내 숙취해소제 제조사가 이제 막 발전단계에 접어든 해외 숙취해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숙취해소제품들.

숙취해소제 시장 신흥 강자로 부상한 한독의 ‘레디큐’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레디큐 드링크 12만병과 레디큐 츄 7만7000팩이 중국에 수출됐다. 이어 이달 초 드링크 10만병과 츄 3만5000팩 추가 수출이 이뤄졌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사야하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난 영향이 크다. 특히 씹어먹는 젤리 타입의 레디큐 츄는 생소할 수 있는 제형이 오히려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한독은 중국 외에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과 미국 등에도 레디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삼양사 큐원의 ‘상쾌환’도 동남아 등 해외 수출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수출계약 체결 등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3년 출시된 상쾌환은 환 형태의 숙취해소제로 기존 음료와 차별화를 꾀했다. 가수 겸 배우 혜리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TV 광고 등으로 2030 젊은 세대에게 호감을 얻었다. 최근 숙취해소제 ‘3강’(컨디션ㆍ여명808ㆍ모닝케어) 구도에도 균열을 냈다. 편의점 GS25에서 올해(1월1일~11월27일) 숙취해소제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상쾌환은 13.2% 점유율로 컨디션(48.2%), 여명808(17.5%)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숙취해소제 제조사가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시장 선점의 목적이 크다. 업계는 아직 숙취해소산업이 걸음마 단계인 중국과 베트남 등의 시장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중국 숙취해소음료 시장 관련 리포트에서 인용한 ‘2018 온라인 주류산업 소비자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주류산업 판매액은 8000억위안(한화 약 129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주류시장 규모에 비해 숙취해소시장은 발전 초기 단계다. 한국기업 입장에서 경쟁 제품이 많지 않다는게 aT 측 분석이다. 또 자국 숙취해소 제품에 대해 중국 소비자의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aT 관계자는 “술 산업 시장 규모를 놓고 볼때 중국의 숙취해소 시장은 막강한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 수요와 소비습관 등을 토대로 시장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해 현지 시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 시장은 여전히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숙취해소제시장 규모는 2015년 1353억원, 2016년 1557억원, 2017년 1748억원으로 매년 15%씩 늘고 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