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주택구입 부담력 추정 月소득 대출상환 24.7% > 23.1% 집값·금리상승이 주요 원인

우리나라의 주거비 부담율이 일본을 추월했다. 집값과 금리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내년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한국ㆍ일본ㆍ중국ㆍ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의 가계 주택구입 부담능력(housing affordability)을 추정한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주택구입 부담능력을 가계 가처분소득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월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계산했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가계의 주택 구입자금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 가계는 매월 평균 367만7910원을 벌어 90만8770원을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데 쓰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구입 부담비중은 24.7%로, 중국(37.8%)보다는 낮지만 일본(23.1%)이나 싱가포르(16.4%)보다는 컸다.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로 강화된 서울은 29.2%에 달해 도쿄(24.2%)를 크게 웃돌았다.

무디스는 가계의 주거 부담은 집값과 금리, LTV 등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집값이 10% 하락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 가계 부담은 24.7%에서 22.2%로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LTV를 70%에서 60%로 10% 하향 조정할 경우엔 21.2%로 부담이 낮아졌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는 경우에는 우리 가계의 부담이 27.4%로 높아지게 된다. 일본은 23.1%에서 26.6%로, 중국은 37.8%에서 41.5%로 가계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무디스는 내년에 우리나라 가계의 주택 구입부담 여력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본, 중국, 싱가포르는 대체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집값이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무디스의 판단이다. 다만 기존 LTV 및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세제 조치 등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상승 속도는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봤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